부진? 태업? 골칫덩이로 전락한 오누아쿠, DB 6연패의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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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조영두 기자] 치나누 오누아쿠(28, 206cm)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2019-2020시즌 KBL에 등장한 오누아쿠는 단숨에 최고 외국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206cm의 신장을 활용한 수비력과 리바운드가 장점이며, 골밑에서 우직한 플레이로 득점까지 책임졌다. 그는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14.4점 10.3리바운드 2.5어시스트 1.4스틸 1.5블록슛으로 맹활약, DB가 1위로 시즌을 마치는데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과 반대로 코트 밖에서 행실은 좋지 못했다. 감독이 다루기 쉽지 않았고, 국내선수들과 갈등도 있었다. 지난 시즌 고양 소노 소속으로 뛰며 국내선수들을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았다. 렌즈 아반도(전 정관장)에게 큰 부상을 입혀 더티 파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DB는 오누아쿠의 기량을 믿었고, 올 시즌 그를 1옵션 외국선수로 선택했다. 하지만 오누아쿠는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평균 14.6점을 올리고 있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47.7%로 매우 저조하다. 2019-2020시즌(53.8%), 2023-2024시즌(53.9%)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공격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턴오버 또한 많다. 평균 4.1개의 턴오버를 기록, 현재 KBL 전 선수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무성의한 패스를 시도하다 동료가 받지 못해 기록되는 턴오버가 대부분이다. 오누아쿠가 많은 턴오버를 기록한 DB는 평균 15.7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10개 구단 중 최다 1위에 랭크되어 있다.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 소노의 1라운드 맞대결. 오누아쿠는 또 한번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선발 출전한 그는 27분 13초 동안 9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 소노전 오누아쿠의 슛 차트 |
이날 오누아쿠의 플레이는 태업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앨런 윌리엄스와 매치업 된 그는 공격에서 단발성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또한 공격 시간이 한참 남은 상황에서 뜬금없이 3점슛을 던지곤 했다.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실패하는 등 야투 11개 중 3개 밖에 넣지 못했다.
오누아쿠는 중거리슛이 정확한 빅맨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플레이는 소노 입장에서 호재였다. 뛰어난 높이를 가진 오누아쿠가 중거리슛과 3점슛을 던지면 소노가 리바운드를 잡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DB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6-45로 밀렸고, 64-79로 완패를 당하며 6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DB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의 플레이에 대해 “골밑 장악력에 강점을 지닌 선수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어떤 심리 상태인지 상담을 해봐야겠다. 연습할 때는 다 해보겠다고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DB는 충격의 6연패에 빠지며 서울 삼성(1승 6패)과 함께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모든 잘못이 오누아쿠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6연패에 가장 큰 원흉임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DB는 일단 오누아쿠와 함께 간다는 입장이다.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 교체와 관련된 질문에 “아직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일단 계속 지켜보려고 한다”고 짧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