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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파이터' 김판곤, 울산 HD 출신 선수 중 감독으로 '최초'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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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우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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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울산 HD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1 3연패 위업을 이룩했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0승 8무 8패 승점 68점으로 2위 강원(61점)과 차이를 7점으로 벌렸고,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가슴에 다섯 번째 별을 달았다. 2022년을 시작으로 2023년, 올해까지 3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본격적인 울산 왕조를 구축했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 출신 선수 중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 인물'로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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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울산은 감독 이탈이라는 큰 변수와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를 대신해 현역 시절 울산에 몸담은 1996년 울산의 창단 최초 리그 우승 멤버 김판곤 감독이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판곤 감독은 '바람의 파이터'라는 별명답게 헌신적이고 터프한 플레이의 대명사였다. 1992년 데뷔한 김판곤 감독은 1996년까지 총 47경기(K리그 38경기, 리그컵 9경기 1도움)에 출전했다.

울산은 1996년 첫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5년 김정남 감독 체제하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22년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 기세를 몰아 2023년 2연속 정상에 섰다. 2024년 바통을 이어받은 김판곤 감독이 다섯 번째 별을 완성했다.

김판곤 감독은 취임 직후 "1996년 우승에 큰 기여를 못한 상황에서 멤버로 이름을 올려 기쁨보다 아쉬운 감정이 많았다. 지도자로서 만회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회상한 바 있다.

지난 7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 김판곤 감독은 8월 5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8월 10일 대구FC와 K리그1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고승범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1-0으로 이기며 감독 데뷔전 첫 승을 맛봤다. 8월 18일 열린 수원FC전 1-2로 첫 패를 내줬지만 빠르게 재정비를 했고, '지배·통제하는 축구'로 울산의 스타일을 살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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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강원과 사실상 결승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지배하며 주도했다. 전반 35분 계속 두드리던 울산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스로인 상황에서 절묘한 위치 선정을 가져간 고승범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재치 있게 띄워줬다. 문전에 위치한 루빅손이 트래핑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약 8분 동안 공격자 핸드볼 여부를 놓고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한 끝 득점이 인정됐다.

후반 들어 울산이 공세를 올렸다. 후반 8분 이명재의 왼발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상대 측면을 허물고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침투한 주민규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4분 이상헌에게 실점했지만 견고한 수비를 구축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김판곤 감독은 부임 후 리그 11경기 8승 2무 1패로 승승장구했다. 도합 17골을 몰아쳤고, 8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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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신 선수 중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 인물에 자리한 김판곤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다섯 번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조광래(대우(1984·1987 선수), 서울(2000 감독)), 최용수(서울(2000 선수), 서울(2012 감독)), 김상식(성남(2001·2002·2006 선수), 전북(2021 감독)), 홍명보(포항(1992 선수), 울산(2022·2023 감독)) 감독에 이어 김판곤 감독(울산(1996 선수), 울산(2024 감독))이 대한민국 프로축구사(史)의 획을 그었다.

김판곤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26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 늘 이런 기회를 잡고 싶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울산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선수들과 일을 할 수 있어 제 인생의 영광"이라며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3연패를 바라보는 팀이라 부담이 있었다. 기쁘고, 여러 가지로 도와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및 지원스태프진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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