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생애 최고 홈런으로 NLCS MVP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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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생애 최고 홈런으로 NLCS MVP 수상
필라델피아 필리스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NLCS 5차전 8회 무사 1루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셋업맨 로버트 수아레스의 159km(99마일)의 바깥쪽 싱커를 반대편 코스 좌측 투런홈런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FOX-TV 조 데이비스 캐스터는 “하퍼 생애 최고의 홈런이다”고 극찬했다. 필리스 포스트시즌 사상 손가락에 꼽히는 극적인 홈런이다. 하퍼의 홈런으로 필리스는 통산 8번째 WS 진출과 함께 2009년 이후 13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5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으로 NLCS MVP에 올랐다.
필리스와 하퍼에게 2022시즌은 꿈같은 스토리의 연속이다. 필리스는 시즌 도중 조 지랄디 감독을 해고한 뒤 롭 톰슨 감독대행의 매직터치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톰슨은 와일드카드시리즈 후 정식 계약을 맺어 대행 꼬리표를 뗐다. 12개팀 가운데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주인공이 가장 먼저 WS 진출에 진출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두 차례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하퍼는 지난 6월26일 파드리스 좌완 블레이크 스넬의 156km 강속구 몸쪽 볼에 왼손 엄지가 골절되는 치명적 부상을 입었다. 필리스는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고, 하퍼의 시즌 복귀는 불투명했다. 2개월 만의 치료끝에 8월27일 현역으로 복귀했다. 그의 가세는 팀에 정신적으로 전력적으로 큰 힘이 됐다. 필리스는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의 꿈을 놓치지 않았다.
하퍼는 고교 시절부터 대성할 재목이었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일찍부터 하퍼와 손을 잡았다. 2009년 라스베이거스 고교를 졸업하고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도 보라스의 작전이었다.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은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이 때 드래프트에 나오면 순위는 자연히 밀리게 된다. 2년제 커뮤니티는 1년을 마치고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하퍼는 2010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역시 워싱턴에 지명됐다.
2012년 데뷔해 신인왕응 수상하고 2015년 MVP마저 받았다. 그러나 2018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면서 워싱턴을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역대 FA 최고액인 13년 3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공교롭게도 하퍼가 떠난 뒤 2019년 워싱턴은 구단 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워싱턴 팬들은 하퍼가 누구야?로 비아냥됐다.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하퍼는 몸값을 해냈다. 와일드카드시리즈,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리며 클러치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올 포스트시즌 5홈런 11타점이다. 포스트시즌 11개의 장타(2루타 6, 홈런 5)로 필리스 사상 한 포스트시즌 최다 장타 기록이다.
필리스와 하퍼의 장기계약은 이미 성공이다. MLB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은 너무나 험난한 길이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1977년 구단 창단 이후 한번도 WS 무대를 밟지 못했다.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 전무후무한 투타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를 보유하고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는 LA 에인절스를 보면 더욱 실감난다.
필리스는 2007년~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때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좌절로 관중도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홈팬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올 포스트시즌 홈 5경기를 모두 이겼다. 하퍼가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마저 필라델피아 시에 안길수 있을지 남은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