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차포마상' 다 떼고도 선전…빠듯한 일정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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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최준용·허웅 등 부상, 잇몸으로 버티는 중
11월엔 정규리그와 EASL 병행, 컨디션 관리 필요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가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은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CC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에 77-73으로 이겼다.
27일 원주 DB전(77-70 승)에 이어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한 KCC는 수원 KT와 공동 6위(3승 3패)에 자리했다.
아직 순위는 높지 않지만, 현재 KCC의 팀 구성을 감안하면 최근 반등은 반갑다.
KCC는 개막을 앞두고 타일러 데이비스가 몸 상태를 이유로 선수단을 떠나면서 급히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최준용(발바닥), 송교창(손가락)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옵션의 교체는 좋지 않은 시그널이었다.
KCC는 19일 수원 KT와 개막전에서 허웅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이후 허웅마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의 50% 이상을 잃었다.
KCC는 개막전 승리 후 3연패에 빠지며 미끄러지는 듯 보였으나 '잇몸 농구'로 2연승, 선전을 펼치고 있다.
DB전에서 이름값이 크지 않은 이호현, 전준범, 김동현이 백업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역전승을 거뒀고 삼성을 상대로도 디온테 버튼, 이호현, 이승현 등이 활약하며 웃었다.
KCC가 악재를 딛고 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실책 최소화'에 있다.
앞서 DB전에서 실책 6개로 안정적인 운영을 한 KCC는 삼성전에서는 3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12개를 범한 삼성보다 4분의 1 수준이다.
실책이 적다는 것은 백업 자원들이 크게 실수하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는 의미다.
백업 자원들로 잘 버티고 있는 KCC는 11월 중순 이후 허웅, 송교창, 최준용이 복귀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변수는 빠듯한 일정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KCC는 정규리그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를 병행해야 한다.
11월에는 국제농구연맹(FIBA)이 지정한 A매치 브레이크가 있어 다른 팀들은 쉴 수 있지만, KCC는 11월 6일(마카오), 13일(필리핀)에 각각 EASL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가뜩이나 가용 자원이 적은 KCC는 소화해야 할 경기까지 많아 걱정이 크다. 부상자가 많은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주고, 컨디션을 관리해 주는 등 감독의 '운용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