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뿌리 옆 박힌 공 무리하게 치다가… 쇼플리 “내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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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조조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서 캐디 말 안듣고 강행
결국 공 못빼내 벌타받고 드롭
쿼드러플 보기뒤 자책하며 웃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보기를 적게 하는 잰더 쇼플리(미국)가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고는 ‘바보’를 자청했다.
쇼플리는 24일(한국시간) 일본 지바현 인자이의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쳤다. 이 대회에 출전한 78명 중 공동 70위로 최하위권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쇼플리는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 78명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당연히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다. 하지만 쇼플리는 첫날부터 좀처럼 하지 않던 실수를 하며 상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선두로 나선 테일러 무어(미국·7언더파 63타)와는 10타 차다. 쇼플리가 대회 첫날 3오버파를 한 것은 대회 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9번 홀(파4)에서의 쿼드러플 보기(+4) 때문이다.
올해 PGA투어 최소의 라운드 당 보기 이상 타수 비율(9.49%)을 자랑하는 선수인 쇼플리는 후반 들어 버디 1개를 잡고 1타 만회했으나 쿼드러플 보기의 여파가 컸다.
쇼플리는 왼쪽으로 굽은 도그 레그 홀인 9번 홀에서 각도가 꺾이는 지점으로 티샷이 빠졌다. 굵은 소나무 뿌리 사이에 공이 빠진 쇼플리는 더는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캐디의 조언에도 그대로 경기 진행을 선택했다. PGA투어가 공개한 영상 속의 쇼플리는 자신이 때린 공이 나무줄기를 맞고 뒤로 물러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벌타를 받고 공을 이동하는 대신 자신 있게 웨지를 꺼내 든 쇼플리는 두 번이나 스윙을 시도했으나 공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쇼플리는 세 번째 스윙까지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벌타 후 드롭을 진행한 쇼플리는 5타 만에 페어웨이로 공을 올렸고 8타 만에 홀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1라운드 종료 후 쇼플리는 “내가 바보였다. 고집을 부렸다”면서 “세 번째도 치려고 했는데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최악의 상황이 두 번이나 나와버렸다”고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