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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선수 꼭 만나고 싶어요' 속초중 축구부의 간절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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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형은 저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강릉제일고 수석코치님 덕분에 경기장에서 사인도 받았고, 여름에 고깃집에서 만났을 때 형이 '잔디에서 만나자'고 했어요. 저는 정말 형의 큰 팬이에요."

강원 속초중학교 축구부에서 골키퍼를 맡고 있는 김우빈(2학년) 군은 자신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양민혁을 형이라 부르며 최근 그에게 정성 가득 담은 손 편지를 보냈다.

학교에서 개최 예정인 진로콘서트에 양민혁 선수를 강사로 꼭 초청하고 싶은 까닭이었다.

양민혁과의 만남을 고대하는 마음은 다른 부원들 모두 마찬가지였고 손 편지는 금세 30통 가까이 늘었다.

올해 속초중에 부임한 김영길 교감은 축구부 학생들의 열정을 눈여겨보고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그러다가 학생 대다수가 양민혁의 팬이며 몇몇은 작은 인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김 교감은 학생들과 뜻깊은 만남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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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고, 교육지역청 진로 담당인 유은숙 장학사와 머리를 맞댄 끝에 진로콘서트를 열고 양 선수를 강사로 초청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학생들의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자 손 편지를 써서 모으기도 했다.

김 교감은 "나 역시 강원FC의 열성 팬이며 양민혁 선수가 강릉중앙고는 물론 속초중에도 잠시 몸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즌을 잘 마친 뒤 잠시 시간이 된다면 지역 후배들에게 꿈을 한 조각 나눠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장학사는 "강원FC에 학생들의 편지를 전달했고 김병지 대표에게는 개인적으로 이메일도 보냈다"며 "좋은 소식을 축구부 학생들과 함께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을 맺으며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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