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탄력 받은 홍명보, 새 얼굴 찾아 유럽·중동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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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사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0월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매듭지은 후 곧바로 유럽·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을 기점으로 최전방, 수비형 미드필더 등 대부분 포지션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살피러 해외 출장을 떠났다. 소요 기간은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의 두 번째 출장으로, 앞선 출장과 달리 이번엔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혔다. 홍 감독은 지난 1차 출장에서 손흥민(32·토트넘), 황인범(28·페예노르트) 등 기존 주전 멤버들과 면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출장에선 베테랑들 대신 미래 자원을 살피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이영준(21·그라스호퍼)의 경기를 직관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은 지난여름 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이적하자마자 원톱 주전을 꿰찬 뒤 정규리그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해 20세 이하 아시안컵, 23세 이하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대표팀은 최전방 자리에 완벽한 주전 선수가 없는 상태다. 10월 소집 명단 발표 당시 ‘새 얼굴’ 후보로 이영준의 이름이 자주 거론됐던 이유다. 지난 2연전에서 오현규(23·헹크)와 오세훈(25·마치다)이 각각 2골, 1골로 맹활약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택지를 넓혀둘 필요가 있다.
수비 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이번 출장길 행선지로 중동을 포함했다. 아랍에미리트 코르파칸에서 뛰고 있는 원두재(27)와 권경원(32)을 살피기 위함이다. 원두재는 수비형 미드필더, 권경원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합을 맞출 센터백 파트너 자리의 옵션으로 꼽힌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는 대표팀의 약한 고리로 꾸준히 지목되어온 자리다. 그간 정우영(35·울산)이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으나 9월 A매치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박용우(31·알아인) 역시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이라크전에서 박용우의 교체로 뛴 백승호(27·버밍엄 시티)도 수비보다는 공격형에 가까워 대체 자원이 시급하다.
홍명보호가 최근 3연승으로 여유를 벌어둔 만큼, 11월 3차 예선은 새 자원을 위한 시험대로 삼을 수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11월까지 부상 없이 컨디션만 잘 관리한다면 이들의 발탁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영준의 경우엔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확률도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