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깡’ 방출 즉시 재취업...41세 베테랑 좌완-ERA 3.80 사이드암, 재취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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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방출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갈 수 있을까.
SSG는 지난 5일 “고효준, 박민호를 비롯한 투수 5명과 강진성, 최경모를 포함한 야수 5명 등 총 10명의 선수에게 방출의사를 전달했다”라며 선수단 정비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에 방출된 선수 중에는 고효준, 박민호 등 KBO리그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 포함됐다. SSG는 전력외로 판단한 선수들이지만 타구단이 보기에는 매력적인 선수들 일 수 있다. 방출선수들은 매년 겨울 각 구단이 큰 지출 없이 전력보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1루수·외야수 강진성은 방출이 되자마자 다시 키움과 계약을 하며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강진성은 KBO리그 통산 476경기 타율 2할6푼3리(1236타수 325안타) 26홈런 155타점 145득점 24도루 OPS .707을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다. 2020년에는 121경기 타율 3할9리(395타수 122안타) 12홈런 70타점 53득점 9도루 OPS .814로 활약하며 ‘1일1깡’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강진성을 지켜봤던 키움은 강진성이 방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강진성에게 연락을 했고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강진성은 “아무래도 방출은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무런 팀도 나를 불러주지 않는다면 제 2의 인생도 사는게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방출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 그냥 친구와 커피 한 잔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키움에서 바로 연락을 준 것이다. 그래서 바로 ‘감사합니다’ 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전화가 왔을 때 뒤도 안돌아보고 키움과 하겠다고 말했다.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계약이 빨리 진행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과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도 여전히 1군에서 뛸 기량이 있는 선수들이다. 고효준은 KBO리그 통산 601경기(890이닝) 47승 54패 5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2022년 SSG에 돌아온 이후 3년간 144경기(118⅔이닝) 7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4.9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올해는 26경기(22이닝)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8.18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6월 27일 KT전(⅔이닝 3실점 패전)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내년 42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이지만 여전히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경쟁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박민호는 KBO리그 통산 267경기(295⅔이닝) 15승 8패 28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한 구원투수다. 2020년 57경기(52이닝) 2승 1패 1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10경기(10이닝) 평균자책점 0.90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해 19경기(22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며 고전했고 6월 19일 삼성전(1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5실점)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고효준과 박민호는 모두 SSG에서는 방출될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는 베테랑 투수들이다. 현역 연장 의지를 밝힌 베테랑들이 다가오는 겨울 새로운 팀을 구하고 내년에도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