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야, 오늘은 형이 넘길게' 김하성 시즌 첫 홈런 포함 3안타 대폭발…이정후는 눈야구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제는 이정후가, 오늘은 김하성이 터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이정후의 팀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5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 3루쪽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2회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터졌다. 샌디에이고가 6-0으로 크게 앞서있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돌턴 제프리스의 초구 141km 체인지업을 공략한 김하성은 자신있는 풀 스윙으로 완벽한 포물선을 만들어냈다. 펫코파크 왼쪽 담장 상단을 훌쩍 넘어가는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전날(3월 3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맞대결에서 절친한 후배이자 동생인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던 김하성은 하루만에 '선배'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3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대만 출신 투수 덩가이웨이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고, 5회 네번째 타석에서 다시 덩가이웨이를 만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다섯번째 타석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내야수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투수로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김하성이 선두 타자로 나서 느린 공을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 방면 2루타를 기록했다. 빠르게 타구를 쫓은 이정후가 공을 2루 베이스로 송구했지만 김하성의 발이 더 빨랐다. 김하성은 이날 볼넷, 내야안타, 2루타, 홈런까지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시즌 첫 3안타-4출루 경기를 펼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1할6푼7리에서 2할7푼3리(22타수 6안타)까지 껑충 뛰었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타선 대폭발로 13대4로 완승을 거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부터 내내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선발 제프리스가 너무 빨리 무너지며 손쓸 틈 없이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이날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출루를 3번이나 해내면서 선구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회초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한 이정후는 데뷔 첫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3회에도 킹을 다시 상대해 볼넷을 골라냈고, 4회 또 한번 볼넷을 골라나갔다. 킹을 상대로만 볼넷 3개로 연속 출루를 해냈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다. 페드로 아빌라를 상대로 스탠딩 삼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2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도 대패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14타수 4안타)로 하락했다.

한편 홈팀인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 4연전을 2승2패로 마쳤다. 김하성은 2일부터 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연전 맞대결을 펼치고, 이정후는 LA로 이동해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