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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3주 만의 등판 '154km 쾅!'…"잘 쉬었는데, 못 던지면 안되죠" 대만전 선발은 문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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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3주 만의 등판 '154km 쾅!'…"잘 쉬었는데, 못 던지면 안되죠" 대만전 선발은 문동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문동주./고척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문동주./고척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잘 쉬었는데, 못 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문동주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피닉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했다. 문동주는 이날 대표팀이 아닌 상무 측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고,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박세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선수들은 상무 측에 양해를 구한 뒤 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치렀고, 9회에는 무사 1, 2루의 '승부치기' 상황도 테스트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대표팀이 2-0으로 승리하며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상무와 평가전에서 돋보였던 것은 단연 '투수력'이었다. 곽빈과 문동주(이상 3이닝), 원태인, 나균안(이상 2이닝), 정우영, 고우석, 박영현, 김영규, 최지민(이상 1이닝)까지 총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16이닝 동안 단 2실점만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투구를 뽐냈다. 시즌을 치르던 중 소집된 만큼 타자들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수력은 분명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남긴 선수는 문동주였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문동주는 1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을 상대로 153km 직구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첫 번재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이어나온 최지훈과 노시환에게도 모두 삼진을 솎아내며 'KKK' 스타트를 끊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문동주./고척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문동주./고척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문동주와 류지현 코치./고척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문동주는 2회말 첫 타자 강백호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문보경에게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았지만, 김형준을 삼진,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묶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문동주는 3회말 시작과 동시에 최원준에게 154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중간에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문동주는 후속타자 김성윤을 144km 변화구로 삼진 처리, 김혜성과 최지훈까지 완벽하게 묶어내며 평가전 투구를 모두 마쳤다.

28일 출국을 앞두고 진행한 평가전의 투구를 돌아보면 어땟을까. '특급유망주' 문동주는 현재 한화 이글스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는데, 지난 3일 LG 트윈스전에서 4⅓이닝을 던진 이후 실전 투구가 없었다. 문동주는 "일단 잘 쉬었는데, 못 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부상 관리를 잘해주셔서 조금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전 경기는 치르지 않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아시안게임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던 문동주. 그는 "경기는 오랜만에 던지는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은 되게 좋았다. 대표팀을 상대해서 던지다 보니 조금 더 집중을 했다. 오늘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잘 됐던 것 같다. 변화구의 느낌도 좋았다. 새로운 공인구로 경기를 처음 해보는데, 잘 던졌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일단 3이닝을 던지는 것이었던 만큼 모든 것을 쏟아냈다. 문동주는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3이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 3이닝을 잘 던지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노)시환이 형에게 맞았다면, 올해는 계속 놀림을 당했을텐데, 시환이 형한테는 조금 더 집중을 했다. 몇 퍼센트라기 보다는 정말 경기를 치른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동주는 '후배' 장현석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장현석은 문동주와 함께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는 "던지는 것을 처음 봤는데, 깜짝 놀랐다. 변화구도,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다"며 "나도 154km 나온 줄은 몰랐는데, 그만큼 잘 쉰 것 같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감독./고척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문동주와 장현석./고척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대만전 선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대만은 마이너리거들은 물론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대거 합류하는 등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걸림돌. 일단 한국 대표팀은 오는 10월 2일 대만과 조별리그에서 한차례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에 앞서 "대만전 선발을 누구로 할까 고민 중이다. 후보에는 곽빈, (박)세웅이, 문동주도 있다. 일단은 곽빈과 문동주가 3이닝씩 던지는 것을 보고, 내일과 항저우에서 연습을 하는 것과 컨디션을 보고 결정을 할 것이다. 누구를 먼저 쓸까 가장 고민이다. 5~6회까지는 선발 투수 쪽으로 막을 것이다. 일단 5~6회까지는 선발 둘을 묶어야 할 것 같다. 변수는 있겠지만, 단기전은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소속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투수들이 이날 모두 무실점의 좋은 투구를 펼친 만큼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사령탑은 경기가 끝난 뒤 "대만전 선발은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어떠한 결정이 내려질지는 미지수지만, 문동주가 대만전 선발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동주는 "누가 (대만전에)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경기에 준비를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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