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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없으니 여론 모르는 클린스만 감독 "여러분이 오라고 해서, 해외 계속 왔다 갔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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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없으니 여론 모르는 클린스만 감독 "여러분이 오라고 해서, 해외 계속 왔다 갔다 할 것"


▲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45일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9월 유럽 원정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이 K리거와 함께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8일 웨일스, 1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1승 1무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클린스만호가 출범하고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국내외 감독 통틀어 최장 기간 이어지던 무승을 끊어냈다. 이전까지 부임 후 최다 경기 무승은 홍명보, 신태용(이상 5경기), 거스 히딩크(4경기) 감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한 성적과 함께 국내에 머물지 않아 생긴 악화된 여론에 부딪혔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하고 6개월 동안 국내에 머문 기간은 이날을 포함하고도 68일에 불과하다. 이제 막 대표팀을 맡은 입장에서 생소한 국내 선수들을 확인하려면 국내에 머물며 K리그 현장을 돌아야 할 텐데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파를 선호하는 듯 해외에 계속 체류했다.

▲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9월 A매치를 마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유럽에 남아 김민재가 출전할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얼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할 계획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과 함께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여론은 또 다시 거친 풍랑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이 생각을 바꾼 배경에 축구협회의 요청이 컸다.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 독일과 미국 대표팀을 지휘할 때는 친선전을 마치고 공항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선수단이 귀국할 때 감독이 소감을 밝힌다는 축구협회의 이야기에 달리 생각하게 됐다. 일정을 바꾸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주말에는 K리그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의 화살이 날카로운 이유다. 여론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국내 상주를 요구하는 배경 중 한국을 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선수 파악을 넘어 판이하게 다른 동양적 사고와 문화를 알아야 큰 마찰 없이 목표로 향할 수 있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클린스만호가 출범하고 사건, 사고 하나 없어도 끊임없이 비판 분위기에 직면하는 이유도 전례 없는 외유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한국의 사정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주장을 꺾었다면 아직까지 같은 문제로 흔들릴 이유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을 피하고 있다. 9월 A매치에 앞서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도 직접 취소했다. 선수단을 구성한 기조와 발탁 이유를 진솔하게 밝히는 자리를 백지화한 건 이례적이다.

근래 명단 발표를 보도자료로 대신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이 불가능했을 때 뿐이다. 그때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축구협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기자회견으로 특정 선수의 발탁 및 제외 배경과 대표팀 운영 방안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외국은 그렇지 않더라도 한국 대표팀의 수장이라면 그동안의 문화를 따를 태도가 필요하다. 이번 입국 문제 역시 "많은 분이 모여있다고 해서 왔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며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일단 논란을 잠재우려 국내를 찾은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해외에 나갈 전망이다. 다음 출국 일정을 묻는 질문에 "계속 왔다갔다 하게 될 것이다. 유럽에서 봐야할 경기도 있다"라고 어렵게 들어온 국내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여론은 클리스만 감독이 10월 A매치를 준비할 때까지 유럽파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대표팀의 약점을 메울 국내파 옥석을 찾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다시 밖으로 나갈 의사를 내보이면서 여론과 정면 충돌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강하게 제어하지 못했던 축구협회 및 보다 높은 수뇌부의 결단도 필요해 보인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흔들기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에 패하면서 조별리그서 탈락한 독일의 예를 들며 지지 받지 못하는 대표팀의 불안요소를 알리기 바빴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클린스만 감독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 안에서 아무리 뭉쳐도 외부에서 부정 여론을 조성하면 흔들린다"면서 "지탄은 결과가 나온 뒤 받아도 늦지 않다. 아시안컵까지는 팬, 언론 모두 긍정적이었으면 한다"라는 요지를 밝혔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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