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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벌써 그립다, '헐값' 매겼어"…KIM 놓치고 이제서야 후회하는 나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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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벌써 그립다, '헐값' 매겼어"…KIM 놓치고 이제서야 후회하는 나폴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그야말로 뒤늦은 후회다.

이탈리아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가 김민재 떠난 뒤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2연패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가 지난해 여름 김민재와 계약할 때 집어넣었던 바이아웃이 너무 적은 수준이었다는 견해가 나왔다.

김민재 뽑은 것은 잘했지만 선수의 가치 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최근 나폴리 홈구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의 서포트 그룹 '쿠르바B' 단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젠나로 몬투리가 김민재 이적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조명했다. 

아레아 나폴리는 "몬투리는 '사람들이 나폴리를 비웃고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그가 김민재의 이적에 대해 진한 아쉬움 표하고 있음을 알렸다.

김민재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었다. 2021년에 베이징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올라 기량이 발전했고 지난해 여름 나폴리 입단을 통해 빅리그 진입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뛴 2021/22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압살하는 피지컬과 스피드, 수비력으로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페네르바체팀은 물론 리그 전체가 김민재에게 열광할 만큼 역사에 남을 수비수로 극찬 세례가 쏟아졌다.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보다 강한 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에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으면서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이적 첫 시즌이었음에도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당시 나폴리 감독 스타일게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비수였다.

김민재는 정규리그인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쿨리발리의 대체자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완벽하게 그 공백을 지워버리며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강력한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은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리버풀, 아약스 등 까다로운 팀들과 조별리그 일정을 치러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8강에서 AC밀란에 패해 탈락했으나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많은 팀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김민재의 몸값도 수직상승했다.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당시 300만 유로(약 42억원)를 기록했던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의 활약으로 바이아웃인 2000만 유로(약 283억원)에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다루는 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6000만 유로(약 857억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김민재에게 수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프리미어리그 강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이 관심을 보였다. 

뮌헨은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엄청난 노력까지 쏟아부으며 김민재를 설득했고, 김민재와 개인 합의에 성공한 후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4억원)를 지불하며 김민재를 품었다. 바이아웃 덕에 오히려 본래 가치보다 더 싸게 영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뒤따랐을 정도로 김민재의 가치는 매우 높았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의 바이아웃에 대해 몬투리가 한번 아쉬움을 표하며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레아 나폴리는 "나폴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대부분 지켜냈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까지 지켜냈다"며 "다만 한 가지 예외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상대적으로 낮은 바이아웃이 포함돼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몬투리는 김민재 바이아웃에 대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김민재에 대해 선견지명이 없었다. 왜 선수 가치에 대해 그렇게 낮은 조항을 넣었는가? 아주 적은 돈으로 매우 강하고 결정력 있는 선수를 잃은 나폴리를 모두가 비웃고 있다"라며 나폴리의 바이아웃 포함에 대해 비판했다. 

몬투리 외에도 최근 김민재의 부재에 대한 나폴리의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일 나폴리 온라인'은  "과거 나폴리에서 뛰었던 조반니 임프로타는 김민재에 의해 가려진 약점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나폴리는 라치오전에서 많은 것들이 잘되지 않았다. 불행히도 그들은 역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러한 약점은 이미 스팔레티 감독 때부터 있었고, 이를 김민재가 운동능력과 속도로 감췄는데, 이제는 고스란히 드러났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사라지면서 그의 나폴리 시절 센터백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민재 한 칸 앞에서 플레이하는 스티나슬라브 로보트카가 보이질 않는 것 역시 김민재의 부재와 관련이 깊다는 의견 역시 있다.

과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우승을 이끌었던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는 나폴리 지역지 '일 마티노'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김민재의 존재는 나폴리에 큰 강점이었다"며 "그의 이탈이 나폴리에 큰 충격을 안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최근 그가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후보에도 오르며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음을 인정받았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은 지난 7일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을 발표했는데,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보여줬던 상대 빠른 역습 막아내는 플레이가 실종되면서 직전 라치오와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여기에 김민재가 발롱도르 후보에도 오르면서 당분간 '김민재 앓이'를 지속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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