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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잡고 아프다니…한화가 절망할 뻔한 순간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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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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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잡고 아프다니…한화가 절망할 뻔한 순간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 한승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선발투수가 1회 마운드에 올라 삼진 3개를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프다고?

한화 이글스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로 우완 김민우를 내세웠다. 김민우는 1회말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2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김민우가 아닌 우완 한승주였다. 어떻게 된 일일까. 한화 관계자는 "김민우는 투구 도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선발투수가 1회만 던지고 갑자기 아프다고 하니 한화 벤치의 움직임도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화가 내세운 대체 카드는 바로 한승주. 한승주는 1회가 끝나고 급히 불펜에서 등판 준비를 해야 했다.

결과는 대성공. 한승주는 3⅓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았고 볼넷도 1개만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탈삼진은 5개.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마침 한화가 8-4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의 타이틀은 한승주의 몫이 됐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거둔 승리였다.

경기 후 한승주는 "1회 끝나고 김민우 형이 아프다고 해서 불펜으로 가서 바로 준비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시간은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갑작스럽게 올라가게 됐는데 항상 경기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긴장되는 것은 없었다. 나가서 항상 열심히 던지려 하고 오늘 경기도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 한승주 ⓒ곽혜미 기자


이미 한승주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⅔이닝을 투구한 터라 연투를 하게 된 상황임에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 "연투라 딱히 힘든 것은 없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어느 상황에서도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는 한승주의 말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그는 "박승민, 이동걸 투수코치님과 김정민 배터리코치님, 그리고 정우람, 이태양, 최재훈, 박상언 선배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항상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주위에 고마움을 전하는 말 또한 잊지 않았다.

202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한승주는 올해 벌써 26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팀내 마운드에서 비중이 커졌다. 다음 등판은 구원이 아닌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민우의 상태를 볼 때 한 텀을 쉬어갈 것 같아 한승주를 다음 턴 선발로 염두에 두고 길게 갔는데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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