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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선언' "중국이든 우즈벡이든 우리가 이긴다" 베트남, 8년 전 준우승의 한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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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시멜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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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선언' "중국이든 우즈벡이든 우리가 이긴다" 베트남, 8년 전 준우승의 한 풀까




[OSEN=우충원 기자] 베트남이 다시 4강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한 번 흔들렸다가 다시 일어서는 방식이 아니었다. 120분 혈투를 정면으로 받아내고, 끝내 승부를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UAE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8년 만에 U-23 아시안컵 4강 무대를 밟았다. 박항서 감독 시절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 중국 대회 이후 다시 한 번 아시아의 중심으로 복귀한 순간이었다.


베트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UAE와 연장전까지 이어진 120분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2020년 조별리그 탈락, 2022년과 2024년 8강 탈락으로 남았던 아쉬움을 끊어낸 승리였다. 베트남은 다시 4강이라는 자리로 되돌아왔다.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예측이 불가능했다. 베트남이 먼저 치고 나가면 UAE가 따라붙었고, 다시 베트남이 앞서면 UAE가 또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장군멍군 속에서, 마지막 한 방을 잡은 쪽은 베트남이었다.


첫 골부터 베트남의 집념이 담겼다. 전반 35분 교체로 투입된 응우옌 딘 박이 단 4분 만에 결과를 만들었다. 그는 왼쪽 측면을 과감하게 무너뜨린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응우옌 례 팟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방향을 틀며 골망을 갈랐다. 교체 카드가 정확히 승부수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UAE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에 알리 알레마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그리고 그 세컨드볼을 주니어 은디아예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흐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후반전에도 난타전은 계속됐다. 베트남은 후반 17분 다시 리드를 잡았다. 팜 민 푹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응우옌 딘 박이 절묘한 백헤더로 연결하며 2-1을 만들었다. 이미 한 차례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응우옌 딘 박이 득점에도 직접 관여하며 승리를 향한 가속도를 붙였다.


그러나 UAE는 또다시 따라붙었다. 후반 23분 만수르 알멘할리가 그림 같은 헤더 득점을 꽂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두 팀 모두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지만, 베트남은 그 순간을 버텼고 오히려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결정적인 순간은 연장 전반 11분에 나왔다. 혼전 상황에서 웅우옌 낫 민의 슈팅이 수비 블록에 맞고 굴절되자, 팜 민 푹이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오른발 터닝 슈팅을 밀어 넣었다.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20분 혈투의 마지막 결승골이었다. 그리고 베트남이 결국 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됐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먼저 경기에서 정말 훌륭한 노력을 보여준 선수단 전체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이 120분 내내 최선을 다한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난 베트남이 질 높은 축구와 헌신을 보여줬다고 믿는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뜨겁게 말했다.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까지 인정받을 만한 경기였다는 뜻이었다.


이번 승리는 김 감독의 운영 능력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이기도 했다. 교체 카드가 정확히 득점으로 이어졌고,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안군 선수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고, 그에게 상대팀의 측면 크로스와 공격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다른 선수들도 지시를 잘 따라줘 팀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 선수 중 몇 명이 지쳐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후반전에 스피드와 힘을 갖춘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그 전략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차전부터 선수들에게 우리가 상대보다 체력이 더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계속 공격적으로 나가라고 지시했다. 선수들이 결의에 찬 정신으로 잘 해줘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체력과 정신력이 동시에 따라주지 않으면 120분 혈투에서 승리는 나올 수 없다. 베트남은 그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제 베트남을 아시아 무대에서 확실히 각인시켰다. AFF컵, AFF U-23 챔피언십,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U-23 아시안컵 4강까지 도달했다. “지역 강자”에서 끝나는 팀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베트남은 오는 21일 오전 0시 30분 열리는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의 8강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김상식 감독은 벌써 다음을 바라봤다. 그는 “상대를 철저히 분석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중국이든 우즈베키스탄이든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들이 지금의 성과를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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