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연봉만 450억 이상···애리조나, 범가너 양도지명 처리

결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디슨 범가너(34)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범가너가 애리조나 구단으로부터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됐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범가너는 2020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8500만 달러(1124억원) 계약으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잔여 2040만 달러(270억원), 내년 시즌 1400만 달러(185억원)를 비롯해 3400만 달러(450억원) 이상의 잔여 계약이 있지만 애리조나는 선수 권리 포기를 선택했다. 웨이버 클리어 후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빅리그 최저 연봉인 72만 달러(9억5000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워낙 잔여 계약 규모가 커 트레이드 가능성은 높지 않다.

범가너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 3패 평균자책점 10.26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8.1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형편없었다. 직전 등판인 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3이닝 7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중에는 상대방 포수와 불필요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의 라이벌이자 빅리그 대표 왼손 에이스였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거둔 통산 성적이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 그러나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급락했다. 이적 후 성적이 통산 14승 32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기대를 밑돈다. 애리조나는 그의 반등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 인연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