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지났지만 아직도..."레알 떠난 것, 내 가장 큰 실수였다"

[OSEN=고성환 기자] 어느덧 13년이 지났지만,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뤼트 판니스텔루이(47) PSV 에인트호번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결정을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

스페인 '아스'는 26일(한국시간) "판 니스텔루이는 마드리드에서 보낸 시간을 반성하면서 자신의 가장 큰 실수를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판 니스텔루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250경기에서 150골 25도움을 터트렸고,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도 96경기에 출전해 64골 16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펼친 판 니스텔루이지만,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실수가 있었다. 바로 2010년 1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함부르크로 이적한 선택이었다.

판 니스텔루이는 게리 네빌과 '스카이 벳'의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를 영입했다. 더 이상 내 자리는 없었다. 나는 이해했고, 받아들였다. 나는 33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 니스텔루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함부르크 이적을 결정했다"라며 "너무 성급하게 결정 내렸다. 돌이켜 보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 말아야 했다.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 가족들에게도 떠날 때가 아니었다"라고 아쉬워했다. 

판 니스텔루이는 함부르크 이적 이후 44경기 17골 3도움을 기록하며 나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10 월드컵에는 승선하지 못했고, 동료들의 역사상 첫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다만 손흥민(31, 토트넘)에게만큼은 고마운 선택이었다. 판 니스텔루이는 함부르크 시절 10대였던 손흥민과 함께 뛰면서 스승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손흥민은 특별한 선수이자 구단 미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