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안 디데이, 이승환 노래하고 최민식 사과…아이유·유리는 돈 썼다[이슈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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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지는 날이 다가온 가운데, 연예계 스타들의 행보에도 남다른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수 이승환은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탄핵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재표결을 하루 앞둔 13일에도 여의도에는 탄핵의 목소리를 높이는 대중으로 가득 찼다. 앞서 불집회 주최 측에 1,213만 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던 이승환은 '본업'인 노래로 집회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무대서 이승환은 "2016년에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집회 이후로 다신 이런 집회 무대에 안 설 줄 알았다. 근데 또다시 오게 돼 심히 유감이다"라는 말로 또다시 집회에서 공연을 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저 공산당 진짜 싫어한다. 자본주의의 노예다. 연예인이 자본주의에 특화된 직업 아니겠나. 제가 생각하기에 체제 경쟁은 예전에 끝났다. 근데 왜 아직도 쌍팔년도 소리를 하고 있나. 답답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시선을 잡았다.
그는 “오죽했으면 게엄을 했겠냐는 시덥지 않은 말을 하는데, 일본이 오죽했으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었겠냐는 사람들이니까. 우리는 오죽하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이러고 있겠나. 그런 분들은 이런 마음을 1도 모르는 것 같다. 공감 능력 제로다. 내일은 무조건 끝났으면 좋겠다.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다. 춥다고”라고 외쳐 집회의 환호를 이끌었다.
그런가하면 관객 1191만 명을 동원한 영화 '파묘'(2024)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자연기자상을 받은 배우 최민식은 고개 숙인 사과로 집회에 모인 사람들에게 힘을 실었다. 최민식은 13 일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 참석, 남자연기자상 수상자가 됐다.
소감에서 최민식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계엄이 촉발한 탄핵 촉구 집회을 언급하면서 "이 엄청나게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 휘두르는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응원봉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어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런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젊은 친구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응원봉을 흔들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콘서트처럼 하지만. 너무 미안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미안하다"며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그런가하면 아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하는 팬들을 위한 빵과 국밥 등을 준비했다. 13일 오후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추운 날씨에 아이크(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시고 아래 사항 참고 후 해당 매장에 방문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최근 탄핵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은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 혹은 속을 든든히 할 수 있는 김밥 등을 선결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유 역시 자신의 팬들이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 참석하자, 팬들을 위해 역조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유가 준비한 음식은 빵 200개, 음료 200잔, 떡 100개, 국밥 200그릇 정도로, 소속사는 이를 먹을 수 있는 여의도 내 빵집과 떡집, 국밥집의 상호와 주소를 공유하며 알렸다.
소녀시대 유리도 선결제 움직임에 동참했다. 유리는 13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유리는 집회 현장과 멀지 않은 당산역 인근 김밥집에 팬들을 위한 김밥을 선결제 했다고 밝혔다. 소녀시대 응원봉인 ‘소원봉’을 인증하면 해당 김밥을 수령할 수 있다고.
유리는 전날 “추운데 잘 지내고 있어? 소원봉들 너무 예쁘고 멋지더라”라며 “다만세가 울려퍼지는 것도 너무너무 잘 봤어. 나도 매일 함께 듣고 있어”라는 메시지로 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유리가 언급한 ‘다만세’는 소녀시대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의 줄임말이다. 최근 2030세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곡이자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MZ 떼창곡’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곡이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날 국회 일대 등에선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