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요?” 임영웅→동덕여대 서현진, 연예계 정조준한 ‘사상 검증’[이슈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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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영웅, 서현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시국 연예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질문이 아닐까. 오죽하면 취재진과 마주하는 현장마다 "작품과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는 호소가 인사말처럼 나올 정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동덕여대 시위와 젠더 갈등, 난데없는 일베(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사상 검증까지 연예인의 이미지를 위협하는 폭탄 같은 질문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그야말로 대 검증의 시대다. 첫 번째로 심사대에 오른 가수 임영웅은 안타깝게도 통과 보류 판정을 받았다.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지난 7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게 화근이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임영웅이 "이 시국에 뭐하냐"고 비판한 누리꾼에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입장이 없는 건 정치적 자유지만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비하하는 듯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 잡음이 계속되는데도 임영웅과 소속사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화를 더 키우는 모양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로 복귀한 배우 서현진은 인터뷰 현장에서 모교인 동덕여자대학교 남녀 공학 전환 논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서현진은 동덕여자대학교 실용음악학과를 졸업했는데, 재학생들이 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할 당시 배우 한혜진, 서현진 등 졸업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당 학교를 중퇴한 배우 김수정이 공학 반대 서명에 동참했고, 김성은은 과격한 시위 방식을 문제 삼으며 "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추라"는 정반대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022년 7월 종영한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이후 약 2년 만에 '트렁크'로 복귀한 서현진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모교 관련 논쟁을 두고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 곤란했을 터. 지난 4일 예정됐던 인터뷰가 비상계엄 사태로 취소된 후 다시 진행된 인터뷰 자리였기에 더 굵은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작사가 김이나는 과거 실언으로 셀프 사상 검증에 노출되고 말았다. 김이나가 과거 인터넷 방송 채팅방에서 일베(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용어인 '삼일한'(여자는 3일의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의미의 비속어), '좌좡면'(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 등을 사용한 사실이 재조명됐기 때문. 혼란스러운 정국에 시민들의 분노가 엉켜 김이나 소셜미디어 댓글창은 "탄핵 반대하냐",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냐" 등의 댓글이 폭주했고, 김이나는 8일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한다.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다"라는 해명글을 게시했다. 이어 9일 생방송 된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말미에 "그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서 큰 심려를 끼쳐드렸던 일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추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 작사가가 출처도 모르는 비속어를 남발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엔 아직 설명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