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컸나…이준호♥임윤아 '킹더랜드', 연기력으로도 해결 못한 숙제들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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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나…이준호♥임윤아 '킹더랜드', 연기력으로도 해결 못한 숙제들 [TEN스타필드]
《태유나의 듣보드뽀》
베일 벗은 '킹더랜드', 배우들 연기력은 합격점·뻔한 유치함은 숙제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이미지 원본보기'킹더랜드' 포스터./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뻔하기만 한 로코와 뻔하지만 재밌는 로코는 한 끗 차이다. 클리셰하지만 클래식한 '로코맛'을 노린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 화제성과는 별개로 유치함이 숙제로 남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유치함 속에 가린 '킹더랜드'만의 매력은 아직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모든 호텔리어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재벌 남주와 캔디형 여주라는 다소 뻔한 로코 형식임에도 '킹더랜드'가 2023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데에는 이준호, 임윤아의 만남이라는 부분이 컸다. 이준호는 전작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트로피들을 휩쓸었고, 임윤아 역시 최고 시청률 13%를 돌파한 '빅마우스'부터 영화 '공조2', 소녀시대로서의 활동까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며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원본보기/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킹더랜드' 시작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로코 전개였다. 까칠한 남주와 밝은 여주가 악연으로 만나 우연한 만남이 계속 되며 관계를 쌓아가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남주의 옆에는 충성스러운 비서가, 여주의 옆에는 그를 지지하는 친구들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클리셰적 요소다.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들이 원초적인 웃음 코드로 설정됐다는 점도 아쉽다. 천사랑이 호텔 헬스장에서 '똥습'(운동기구에 묻은 항문 습기) 닦는 일을 하다 구원을 성희롱범으로 착각하고, 7년 뒤 재회에서는 천사랑이 구원이 묵는 스위트홈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다가 투명 유리창으로 마주하는 장면은 재미보다 민망함을 안겼다.
또 친절 사원으로 선정될 만큼 프로페셔널한 천사랑이 본부장인 구원에게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은 캐릭터 붕괴로도 느껴진다.
이미지 원본보기/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그러나 이준호, 임윤아의 조합은 '킹더랜드'의 유치함에 하차를 생각하던 시청자도 붙들어 매는 매력이 있었다. '옷소매' 곤룡포를 벗고 재벌 3세 수트를 입은 이준호는 까칠하면서도 상처 입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임윤아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밝은 미소로 캐릭터의 매력을 입혔다.
시청률과 화제성도 응답했다. 첫회 시청률은 5.1%로 전작 '닥터 차정숙' 첫회(4.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회는 7.5%로 수직상승했다. 20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서비스인 펀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준호가 화제성 5481점, 점유율 6.65%로 1위를, 임윤아가 5.7%로 2위에 이름 올렸다. '킹더랜드' 역시 방송 첫 주만에 TV-OTT 드라마 부문 2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방송됐던 안효섭, 김세정 주연의 SBS '사내맞선' 역시 초반에 유치하고 뻔한 설정으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빛을 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킹더랜드' 역시 이제 첫 걸음을 뗀 만큼 서사가 탄탄하게 쌓인다면 유치하고 뻔한 요소들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준호, 임윤아 조합에만 기대는 건 한계가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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