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신예은 “안양예고 시절 문옥경? 실제로는 허영서처럼 살았죠”[E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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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신예은이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연출 정지인) 종영 소감을 밝혔다.
11월 17일 종영한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 분)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다룬 작품. 신예은은 윤정년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듬직한 벗 허영서를 연기하며 숱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정년이'는 신예은을 포함한 배우들의 열연을 토대로 순항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8%로 출발한 시청률은 상승세를 거듭하며 마지막 회(12회) 자체 최고 시청률 16.5%로 막을 내렸다. '정년이'는 매주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로 승승장구했고, K-콘텐츠 온라인 화제성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난 신예은은 "마지막 장면이 커튼콜이었는데 같이 울면서 방송을 봤다. 전 원래 드라마를 마치면 잘 보내주는 편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기분이 이상하더라. 마냥 후련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남은 건 아니지만 이상한 이 감정은 뭐지 그런 생각이 절 사로잡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예은은 "그동안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쌓아 온 시간이 있다 보니까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같이 보던 가족도 '그래. 이번에는 그냥 울어라'고 했다. 그전에는 항상 수고했다, 잘했다 하는 편이고 눈물이 안 났다. 이번에는 눈물이 나더라"며 "마지막 커튼콜 때 관객들이 박수 치는 소리가 저한테 박수를 쳐 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너무 어렵다, 과연 내가 이걸 다 할 수 있을지에 순간순간 부딪혔다. 나중에 작품 다 끝나고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여기서 조금만 더 할 걸'이라는 생각만 하지 않게끔 연습을 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안 남는 것 같다. 아마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영서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신예은은 "허영서라는 역할 자체에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 저만 그런 생각을 안 해 봤을 것 같다. 전 영서를 보며 나도 가끔은 정년이처럼 자신 있게 즐기면서 연기를 한 순간이 있었을까 싶었다. 난 영서에 가까울까, 정년이에 가까울까 생각했다.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매번 바뀌었다. 배우로서 닮았다고 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니까. 때로는 영서가 즐기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저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50% 정도 닮았다고 말하고 싶다. 전 정년이보다 영서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밝혔다.
신예은은 허영서의 앞날에 대해 "영서는 소리 선생님이 됐을 것 같다. 전 그렇게 생각한다. 에필로그에 안 나왔더라. 영서는 선생님이 돼서 지금 이 시대에 새로운 소리꾼들을 만들어낸 명창이 아니었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극 초반 허영서는 정년이와 대립하는 악역 성격을 띤 캐릭터라는 점에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속 어린 연진이와 일부 맞닿아 있다. 이에 대해 신예은은 "연진이의 악함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악역이라도 속에 가진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 영서가 가진 건 가면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는 나쁜 아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그런 차이를 두고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던 캐릭터로는 배우 정은채가 연기한 국극 스타 문옥경을 꼽았다. 신예은은 "문옥경이다. 너무 멋있다"며 숏컷 스타일 또한 멋들어지게 표현한 정은채의 소화력에 감탄했다.
앞서 홍주란 역의 배우 우다비는 신예은의 고등학교(안양예고) 후배라고 밝히며 신예은이 고등학교 재학 당시 후배들에게 문옥경 같은 존재였다고 증언했다.
이에 신예은은 쑥스러워하며 "아마 1학년에서의 시선이었기에 그렇게 보였던 거 아닐까. 제가 1학년일 때도 3학년 선배들이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전 오히려 학교 다닐 때 문옥경보다 허영서에 가까웠다. 학교 다닐 때도 계속 승부의 세계에 있다 보니까 계속 남들보다 잘하고 싶고 목표치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