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사망 '짝' 교훈 어디로, 자극 혈안된 '나는 솔로'[★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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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사망 '짝' 교훈 어디로, 자극 혈안된 '나는 솔로'[★FOCUS]
이미지 원본보기/사진=SBS일반인 출연자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낳는 '나는 솔로'에게서 방송가 초유의 사건을 일으킨 '짝'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방송된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은 당시 출연자가 촬영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폐지됐다. 이 사건은 유족 및 지인의 주장 등을 통해 숨진 출연자가 촬영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시 SBS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가 안팎에서 막장 리얼리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짝'은 결혼 상대를 찾는 출연자들이 일주일 간 한 공간에서 지내며 자신의 짝을 찾는다는 데 기획의도가 있다. 하지만 진정성 넘쳐 보이는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방영 내내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실제 출연자가 방송 조작 의혹을 제기하거나 또 다른 출연자는 온라인 쇼핑몰 홍보를 위해 출연한 것으로 드러나 시청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는 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가장 크게 불편하게 한 지점은 '리얼리티'라는 허울로 감싼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포맷이었다. 미혼인 출연자들은 상대의 외모, 몸매, 집안, 재력, 직업, 학벌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고, 제작진 역시 그런 언행들을 집중적으로 비추며 자극성을 추구했다. 또한, 모든 출연자가 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나 일부 출연자의 비뚤어진 이성관, 결혼관 등도 거침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미지 원본보기남규홍 PD /사진제공=ENA PLAY, SBS PLUS 2022.07.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그로부터 8년 후인 2021년, 그 시절 문제작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는 ENA, SBS Plus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내놨다. 안타깝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리얼리티'라는 말은 만능 방패가 되어 출연자의 내밀한 모습까지 여과 없이 전파를 타고 있다.
'나는 솔로'와 '짝'의 틀은 거의 같다. 우선 남규홍 PD를 필두로 한 제작진이 일반인 지원자를 상대로 마치 결혼정보회사를 연상케 하는 일종의 면접을 치르고, 여기서 최종 통과한 사람들이 '나는 솔로'에 출연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제작진이 임의로 설정한 '솔로 나라'라는 마을에 입촌해 며칠을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짝을 찾으려 애쓴다.
이들은 입촌 하루 뒤인 이틀차에 이름을 제외한 직업, 거주지, 학벌, 재력 등을 어필한다. 출연자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노선을 정하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을 알아보려 고군분투하는데, 이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제작진의 방관자 식 태도에 있다.
'나는 솔로' 방송 사상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16기 돌싱특집 출연자들을 예로 들자면,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얼마나 큰 이목을 끌었는지 우스갯소리로 '나는 솔로 안 보면 대화가 안 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나는 솔로'의 이 인기는 출연자의 미성숙함, 오해, 다툼, 혐오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어딘가 불편하며 위험하다.
이미지 원본보기/사진=ENA, SBS플러스출연자들 사이 어떤 오해가 쌓이든, 그들이 왜 갈등을 일으키든, 대결 구도로 일촉즉발 상황이 되든 '나는 솔로' 제작진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한다. 차라리 그냥 두고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다. 제작진은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자극적인 자막을 삽입하고 갈등 상황을 예고편에 넣으며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다. 특히나 주 출연자가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일반인임에도 그에 따른 보호, 책임감 같은 의무를 철저히 저버린 모습이다.
'짝'이 그랬듯 '나는 솔로'도 매 기수마다 빌런이나 트러블 메이커를 내세운다. 설령 출연자 개인의 문제점이 부각돼 빌런을 자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해당 출연자가 과도한 관심, 선 넘은 비방, 지나친 억측에 휩싸일 때 보호할 의무가 있다. 출연자들의 모습을 편집하고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아는 '잘못된 관심'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작진이 제 아무리 '리얼리티'라는 포맷을 내세운다 한들 한 사람의 인격, 삶이 그보다 못하지 않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연자를 단순히 오락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일부 제작진의 태도, 사실성과 관찰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꼭 필요한 순간보다 불필요한 자극만 조명하는 그릇된 욕심. 이 모든 것은 결국 머지 않아 '나는 솔로'를 자멸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방송된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은 당시 출연자가 촬영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폐지됐다. 이 사건은 유족 및 지인의 주장 등을 통해 숨진 출연자가 촬영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시 SBS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가 안팎에서 막장 리얼리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짝'은 결혼 상대를 찾는 출연자들이 일주일 간 한 공간에서 지내며 자신의 짝을 찾는다는 데 기획의도가 있다. 하지만 진정성 넘쳐 보이는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방영 내내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실제 출연자가 방송 조작 의혹을 제기하거나 또 다른 출연자는 온라인 쇼핑몰 홍보를 위해 출연한 것으로 드러나 시청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는 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가장 크게 불편하게 한 지점은 '리얼리티'라는 허울로 감싼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포맷이었다. 미혼인 출연자들은 상대의 외모, 몸매, 집안, 재력, 직업, 학벌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고, 제작진 역시 그런 언행들을 집중적으로 비추며 자극성을 추구했다. 또한, 모든 출연자가 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나 일부 출연자의 비뚤어진 이성관, 결혼관 등도 거침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미지 원본보기남규홍 PD /사진제공=ENA PLAY, SBS PLUS 2022.07.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그로부터 8년 후인 2021년, 그 시절 문제작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는 ENA, SBS Plus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내놨다. 안타깝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리얼리티'라는 말은 만능 방패가 되어 출연자의 내밀한 모습까지 여과 없이 전파를 타고 있다.
'나는 솔로'와 '짝'의 틀은 거의 같다. 우선 남규홍 PD를 필두로 한 제작진이 일반인 지원자를 상대로 마치 결혼정보회사를 연상케 하는 일종의 면접을 치르고, 여기서 최종 통과한 사람들이 '나는 솔로'에 출연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제작진이 임의로 설정한 '솔로 나라'라는 마을에 입촌해 며칠을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짝을 찾으려 애쓴다.
이들은 입촌 하루 뒤인 이틀차에 이름을 제외한 직업, 거주지, 학벌, 재력 등을 어필한다. 출연자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노선을 정하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을 알아보려 고군분투하는데, 이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제작진의 방관자 식 태도에 있다.
'나는 솔로' 방송 사상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16기 돌싱특집 출연자들을 예로 들자면,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얼마나 큰 이목을 끌었는지 우스갯소리로 '나는 솔로 안 보면 대화가 안 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나는 솔로'의 이 인기는 출연자의 미성숙함, 오해, 다툼, 혐오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어딘가 불편하며 위험하다.
이미지 원본보기/사진=ENA, SBS플러스출연자들 사이 어떤 오해가 쌓이든, 그들이 왜 갈등을 일으키든, 대결 구도로 일촉즉발 상황이 되든 '나는 솔로' 제작진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한다. 차라리 그냥 두고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다. 제작진은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자극적인 자막을 삽입하고 갈등 상황을 예고편에 넣으며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다. 특히나 주 출연자가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일반인임에도 그에 따른 보호, 책임감 같은 의무를 철저히 저버린 모습이다.
'짝'이 그랬듯 '나는 솔로'도 매 기수마다 빌런이나 트러블 메이커를 내세운다. 설령 출연자 개인의 문제점이 부각돼 빌런을 자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해당 출연자가 과도한 관심, 선 넘은 비방, 지나친 억측에 휩싸일 때 보호할 의무가 있다. 출연자들의 모습을 편집하고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아는 '잘못된 관심'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작진이 제 아무리 '리얼리티'라는 포맷을 내세운다 한들 한 사람의 인격, 삶이 그보다 못하지 않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연자를 단순히 오락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일부 제작진의 태도, 사실성과 관찰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꼭 필요한 순간보다 불필요한 자극만 조명하는 그릇된 욕심. 이 모든 것은 결국 머지 않아 '나는 솔로'를 자멸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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