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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했다, 아쉽다, 죄송하다” 고개 숙인 KT 강동훈 감독, 그래도 선발전 남았다[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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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했다, 아쉽다, 죄송하다” 고개 숙인 KT 강동훈 감독, 그래도 선발전 남았다[SS시선집중]


강동훈 KT 감독(왼쪽)과 ‘에이밍’ 김하람이 19일 T1과 최종 결승진출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박경호기자[email protected]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기자]“부족했다, 아쉽다, 팬들께 죄송하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석패의 아쉬움도 크지만 목 놓아 KT 롤스터를 외쳤던 팬들을 향한 죄스러움이 컸다. 자신들의 부족했던 점을 곱씹으면서 T1의 강함을 인정했다. KT의 서머시즌은 끝났지만 세계 최고의 대회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향한 진격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선발전이 남았다.

KT는 19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관에서 열린 T1과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시즌 최종 결승진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특히, 결승행을 결정짓는 마지막 5세트는 역대 손에 꼽힐 만한 명승부를 펼쳤다. 그야말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줄임말)’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KT 강동훈 감독은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고 대비를 해온 것인데 그래도 부족했다. T1이 잘한 것도 있지만 게임 내에서 우리 선수들이 급해지고 말려든 점도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이 크다.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KT의 서머 여정은 모두 끝났다. 지난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도 최종 3위. 결승행을 기대했지만 또 다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 5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롤드컵 선발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때다.

강 감독은 “T1과의 이번 대결에서 분명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이를 인지하고 3세트부터 변화를 주며 흐름을 가져오려 했지만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롤드컵)선발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 시즌 내내 말했던 것이 롤드컵 진출이기 때문에 준비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에이밍’ 김하람이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1과의 최종 결승진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LCK

경기의 아쉬움은 선수도 마찬가지다.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마지막 2%가 부족했다. ‘에이밍’ 김하람은 “올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우리 팀원들 모두 잘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마지막 순간 아쉽게 넘어진 것 같다. 너무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보며 “우리 팀원들 정말 수고했다. 같은 팀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 아직 기회가 남았으니 시무룩해 있지 말고 다 털어내고 선발전 잘해서 꼭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 서머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T1과 맞붙어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마의 5세트다. 좀처럼 5세트의 벽을 넘지 못하는 KT다.

강 감독은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이겨만 낸다면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세트와 달리 오늘 최종 결승진출전은 심리적으로 선수들의 부담과 압박감이 더 컸을 것이다”며 “이런 경험들이 우리 선수들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마지막 5세트 급했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결국엔 다 이겨내야 한다. 롤드컵을 준비하면서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이런 점을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선발전과 롤드컵에선 반드시 이겨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해 11월부터 목표를 잡은 것이 롤드컵 진출이다. 선수들 모두 고개 숙이고 있는데 그럴 필요 없다. 단지 상대(T1)가 좀 더 강했다”며 “고개 들고 더 열심히 준비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정신 차려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나가자”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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