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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기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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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우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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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이서 해외로 여행을 가게 된 것은 정말 내가 오랫동안 조르고 조른 결과였다. 

오빠는 오래전부터 나에게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었고. 나는 그게 도대체 언제냐고 조르기를 장장 2년.

내 등쌀에 못이긴 오빠는 2인분 여행경비 거금을 카드로 쫘악 긋고 나에게 티켓을 보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 아~~ 귀여운 오빠)

그날 밤, 난 오빠에게 정말 푸울~~ 서비스를 해주었다. ㅋㅋㅋ

 
( 호텔 )


필리핀의 조그만 섬. 정말 경치도 좋고 너무너무 아름다운 해변 경치들은 나를 저절로 들뜨게 했다.

호텔도 정말 최고급인데 직원들은 우리를 마치 신혼부부인 양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방에 들어서자 호텔에서 제공하는 각종 무료 서비스들과 유료 이벤트.

그리고, 필리핀 고유의 마사지 프로그램들까지 자랑스럽게 설명해주곤 약간의 팁을 받아 갔다.

 
오빠는 그런 호텔직원의 호의를 오히려 귀찮아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한국인의 친절함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직원의 쓸데없는 설명에도 미소로 답해주었었다. 짐을 풀고 우리는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으로 나갔다.

 
(비치)

 
썬배드에 비치된 타올과 기본적 음료 서비스를 받고 우리는 바닷물 속에서 첨벙 첨벙 맘껏 자유를 만끽했다.

정말 사람들 시선도 신경 안 써도 되고, 진짜 맘이 편했다고 할까?

그래서 그런지. 난 나도 모르게 비키니의 브라를 푸르고 나의 예쁜 가슴을 햇살 아래 드러내고 썬배드에 드러누워 뜨거운 햇살을 즐겼다.

(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 할 톱 플리스 차림. 이런 기분 알까?)

오빠도 내 옆 썬배드에서 일광욕을 즐기는데, 오빠 왈~~!

 
"야! 캔! ( 내 별명이 깡통이라 캔이라 부른다. ) 나도 꺼내 볼까?"

"뭘? "

"고추 말이야.. "

"맘대로~~ "

 
오빠는 슬그머니 고추를 꺼내서 뜨거운 햇살을 받게 하였다. 그 모습을 본 난 절로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다.

 
오빠! 그러다 디인~다.

 
(호텔 룸 : 저녁 7시)

 
"아~~ 따가워 미치겠다. 따가워서. 잘못했어. 뭘 좀 바르는 건데. "

"야. 나도 고추 뜨끔거려서 죽겠다. 이러다 우리 한판도 못하는 거 아냐?"

"그러길래. 내가 덴댔지? 크크크"

"이거 어떻게 하지? 이거 좀 식혀야 하는데... "

"스킨로션 발라. 그거 바르면 시원하잖아."

"아냐. 아냐. 아까 보니까 마사지 중에 햇볕에 그을렸을 때 피부 Release 시켜주는 그런 마사지 있던데, 그거나 해야겠다. 으악 뜨거워라. 우아.."

 
오빠는 마사지 프로그램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더니 나를 불렀다.

 
"이걸로 할까? 향 마사지? Bath도 포함되네. 근데, 이거 목욕 시켜준다는 건가?"

"설마 여기가 뭐 터키탕이냐? 그런 걸 하게. 꿈 깨!"

"아. 요거 좋다. 2시간인데 그리 안 비싸네. 한번 하자."

 
그래서 고른 게 전신 "Sun Burned Skin Care 마사지" 였다.

1시간 동안 "Body Relaxation" 하구 20분간 "Flower Bath" 후 나머지 40분간 숙면을 할 수 있게 하는 "Dream Care Massage" 상품이었다.

오빠는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전화를 하더니 가격을 확인하고 몇 마디 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야~ 이거 예약제래. 지금 예약하면 한 2시간쯤 후에 온대. 어떻게 하지?"

"오빠 맘대로 해. 난 안 해도 상관없어."

 
오빠는 또 전화에다 대구 쫑알쫑알하더니 전화를 끊고는 나에게 좀 있다 9시에 온다고 하며 그 전에 밥이나 먹자고 하여서 우린 식당으로 향했다.

 
( 호텔 룸 : 밤 9시 ) 

 
띵동 띵동~ 

 
"왔나 보다. 내가 나갈게. "

 
오빠가 문을 열고 쏼라쏼라 하더니 이내 오빠와 두 사람의 까무잡잡한 필리핀인들이 들어왔다.

어라? 근데 한 사람은 남자고 한 사람은 여자였다.

난 처음에 다 여자들이 하는 줄 알고 사실 오빠의 엉큼함에 내심 화가 났었는데 남자는 남자가 하구 여자는 여자가 한다는 걸 알고 오빠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역시..울 오빠는 나밖에 없는 거야..호호 )

 
룸에는 킹사이즈 침대가 하나였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어물쩍거리고 있으니까 여자 마사지사가 뭐라뭐라 한다. 아마 준비할 동안 잠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는 표현인가 보다.

우리는 발코니 앞 티 테이블에 앉아 난 와인을 한 모금, 오빠는 담배를 한 개 피워물었다.

여자 마사지사가 가방을 뒤적거리며 큼지막한 비닐과 타월을 꺼내자 남자 마사지사가 그것을 침대 위에 판판하게 깔았다.

그리고 여자 마사지사가 우리에게 하얀 종이 같은 것을 주었는데 뭐냐고 물으니까 마사지 받을 때 입는 종이 팬티란다.

 
"호호호 재밌다. 이거."

"나도.."

 
우리는 욕실 앞으로 가서 잽싸게 종이 팬티로 갈아입고 난 타월로 가슴과 몸통을 감았다.

남자 마사지사의 시선이 걸리긴 했지만 뭐 어때? 외국인데..

우리는 나란히 침대 위에서 수건 위에 엎드려 얼굴을 마주 보는 방향으로 했다.

 
"오빠 뭔 생각해?"

"아무 생각 없는데?"

"오빠! 지금 여자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응~ 원래 여자가 해주는 거야."

"뭐? 남자 하나 여자 하난데? 저 여자는 나 해주는 거 아냐?"

"아냐. 여자가 남자 해주고 남자가 여자 해주는 거야. "

 
난 깜짝 놀라 하마터면 벌떡 일어날 뻔했다.

 
"그런 게 어딨어?"

 
오빠 왈! 원래 마사지는 양과 음이 교차하면서 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여기선 다 이렇게 한다며, 그냥 받는 게 국제 매너에 맞는 거라며 날 따독거렸다.

 
"휴~~ 그래도~~~ 음~~ 어쩌지?"

 
처음은 Body Relaxation이었다. 남자 마사지사는 내 옆에 오더니 먼저 팔을 잡고 목뒤를 지압하듯이 주물러 나갔다.

그러면서 나의 팔은 자기 옆구리에 꽉 끼고 내 어깨와 목 사이를 쭉 밀면서 팔을 당기듯이 잡아끌었다. 아~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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