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진출 없다” 국대 에이스 원태인, 해외 진출 입장 밝혔다...FA 이후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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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욕심은 하나도 없다. 지금 그만한 레벨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포스팅은 일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내년 시즌 후 자격을 얻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김광수)가 1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일구대상과 9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원태인. 사진=김영구 기자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최고 투수상은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원태인은 원태인은 28경기에 나와 159.2이닝을 던지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올렸다.
원태인은 두산 베어스의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국내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 WHIP(1.20)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4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원태인은 각종 국제대회서 대표팀의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삼성의 토종 선발 투수를 넘어,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상 직후 단상에 오른 원태인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참석하신 자리에서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선배들이 닦아온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겸손한 다짐을 전했다.
원태인. 사진=김영구 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 스스로 얻은 병역 혜택의 결실의 마무리를 위해 시즌 종료 후 훈련소에 입대해 최근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 당했던 부상도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앞서 원태인은 10월 26일 열렸던 KIA 타이거즈와의 2024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2.1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후 검진에서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과 관절 내 출혈 등의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시즌 종료 후 회복에 매진했고, 육군훈련소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나온 현재 다시 회복훈련에 들어갈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시상식 종료 후 만난 원태인은 “몸 상태는 진짜 전혀 문제가 없고 정말 지난주부터 바로 웨이트 운동을 해도 될 정도로 다 회복이 됐다”면서 “정말 내년에 독한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바로 강도 높게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정말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현재 몸 상태를 설명했다.
사진=김영구 기자훈련소에서도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복 등 일부 훈련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다 소화했다. 원태인은 “포복 훈련을 빼고 모든 훈련을 다 했다. 수류탄도 던졌는데, 아프지 않더라. 그래서 다 회복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즘은 실제 수류탄이 아니라 모의 수류탄을 던졌는데 꽤 무게가 있더라. 야구공보다 무거웠다. 그래도 던졌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짧은 3주간의 군사훈련이었지만 새삼 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원태인은 “이 경험을 통해 정말 군인분들을 더 존경하게 됐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형식상의 인사가 아니라 나는 그저 3주간 잠깐 훈련을 받았을 뿐이지만 그분들은 1년 6개월을 고생해야 되니까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고, 밖에서 군인들을 봤을 때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군인들을 보는 마음이 바뀐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에이스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자신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했다. 원태인은 “120명의 중대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110명은 알아봤던 것 같다. 사인을 다 해줬는데, 밥 먹으러 가면 그분들이 생활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밥 맛있게 드세요’하고 말해주는 게 정말 저를 즐겁게 해줬다”면서 “‘대표팀 경기에 갔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침울해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큰 힘이 됐고, 훈련도 받고 생활관에서 훈련병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추억을 보내게 해준 훈련병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올 시즌 삼성은 정규 시즌 2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지만 염원까지 단 한 발자국이 모자랐던 만큼 삼성 선수단과 원태인도 2025시즌 마지막 퍼즐인 우승을 풀고자 한다.
원태인은 “‘우승의 맛을 본 팀이 더 많이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문턱 앞에서 실패를 맛본 팀도 그에 못지않게 욕심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을 사장님과 단장님께서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주고 있고 그게 또 선수들한테 좋은 메시지로 전해지는 것 같다. 내년에는 정말 우승이라는 걸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원태인 개인으로도 경복중학교 재학시절 우승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마지막 우승이었기에 더욱 간절하다. 당시 경복중학교의 감독은 원태인의 부친인 원민구 씨였고, 코치는 형인 원태진 씨였다.
원태인은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아직 우승이 없어서 빨리 우승을 해보고 싶은 것 같다. 경복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와 형과 함께 같은 팀으로 우승했던 그 우승이 마지막이다. 그렇기에 홀로서기를 하고 나서는 우승이 없어서 꼭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며 거듭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김영구 기자2019 삼성 1차 지명 이후 내년이면 벌써 프로 7년차를 맞게 된다. 원태인은 현재 KBO리그에서도 다음 해외 진출이 가능한 첫 번째 후보로 꼽힌다. 다음 시즌 종료 후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된다. 삼성의 동의를 얻는다면 제한된 신분이지만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원태인은 “포스팅 욕심은 하나도 없다. 아직 내가 그만한 레벨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정말 포스팅은 일정 생각은 안하고 있다”며 확실하게 포스팅 도전은 없다고 선을 그은 이후 “다만 FA가 되는 해에 2년 동안 조금 더 발전 한다면 그때는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 것 같다. 더 잘 하면 말이다”라며 신중하게 2년 후 FA를 통한 해외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과거에는 일본야구 무대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밝히기도 했던 원태인이다. 하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다. 원태인은 “일본이 과거엔 가장 첫 번째 목표였는데 올해 서울시리즈를 통해서 (일본과 미국 진출이) 반반 정도가 된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아직 정말 많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커리어하이라고 하지만 지금 성적으로는 택도 없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발전을 하고 나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태인은 “모든 프로 선수라면 그 분야에서 가장 더 높은 레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다. 무작정 (해외로) 간다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된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며 무조건 해외 진출만을 목표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