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 직전 보상선수 지명 KIA행…'눈물샘' 폭발한 1차 지명 파이어볼러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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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이제 LG 트윈스 강효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강효종이다. 그것도 당장이 아닌 1년 6개월 뒤의 일이기도 하다. KIA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고 FA 보상선수를 결정했다.
1차 지명 파이어볼러 강효종이 장현식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돼 KIA 유니폼을 입는다. KIA 구단은 지난 18일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데려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우완 강효종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2시즌 1군 무대에 선발 투수로 데뷔해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까지 거머쥔 강효종은 2023시즌 7경기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 6.23, 14탈삼진, 12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강효종은 2024시즌 1경기 등판 1.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강효종은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9경기 등판(43.1이닝) 1승 3패 평균자책 4.78, 35탈삼진, 28볼넷을 마크했다.
KIA 관계자는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코칭스태프와의 회의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오는 12월 군 임대를 앞두고 있는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한층 더 성장해서 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으로 판단해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지명하게 됐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보상선수 발표 뒤 연락이 닿은 강효종은 "처음에는 내가 지명될 수 있단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주변에서 계속 얘기가 들려서 내가 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 얘길 들었을 때는 눈물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 한번 그렇게 흘리고 털어냈다(웃음)"라며 "KIA 구단이 나를 좋게 평가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도 있다. 1군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나를 선택하신 거니까 그만큼 제대 뒤에 더 발전한 투구를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강효종의 눈물 속에는 1차 지명 투수로서 제대로 된 활약을 못 보이고 떠난 아쉬움도 녹아있었다. LG 관계자는 "보상선수로 이별할 때 아쉽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상무 입대를 떠나서 우리 팀 26번째 선수로 판단을 내렸고, KIA도 좋은 선택을 내린 듯싶다. 아까운 선수지만, 제대 뒤 KIA로 가서 잘하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강효종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팬분들까지 모두 큰 기대를 하셨는데 거기에 못 미쳐서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나름대로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결과까지 잘 안 풀려서 아쉬움만 가득할 뿐"이라며 "1차 지명 투수로서 안 좋은 그림만 보여드렸다.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신 LG 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강효종은 오는 12월 2일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2026년 6월 전역할 예정이다. KIA로 돌아와 학교 후배인 윤영철과 선발 로테이션을 나란히 지키는 그림도 기대할 수 있다.
강효종은 "아무래도 약점이 제구에 계속 신경을 쓰다 보니까 더 위축된 느낌도 있었다. 상무야구단에 가서 야구에만 계속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 잘 갈고 닦아와서 달라진 투구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1년 6개월 뒤에 학교 후배인 (윤)영철이가 많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웃음). 제대 뒤 나와 영철이가 팀 선발 로테이션을 나란히 지키면 좋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