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남긴' 한국, '프리미어12' 4강 진출 실패…B조 1위 일본 2위 대만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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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국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경기를 치르지 않은 17일에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한국의 4강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누리던 한국 야구는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는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메이저리거가 출전하지 않는 프리미어12에서는 2015년 우승, 2019년 준우승으로 선전해왔지만, 2024년에는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17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4차전에서 쿠바를 7-6으로 꺾었다. 대만도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경기에서 11-3으로 크게 이겼다.
이에 따라 4연승을 내달린 일본은 1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대만도 3승 1패를 거둬 조 2위를 확보했다.
2승 2패를 거둔 한국은 18일 오후 1시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3승 2패가 되지만, 대만이 18일 쿠바에 패한다고 해도 동률 순위 결정 방식인 '승자승'에서 대만에 밀린다.
쿠바, 호주, 도미니카공화국이 모두 1승 3패여서 3승 2패가 될 수 있는 팀은 대만과 한국뿐이다.
한국은 13일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14일 쿠바를 8-4로 꺾었지만, 15일 일본에는 3-6으로 졌다. 16일 도미니카공화국에 9-6으로 역전승했지만, 대만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5년 1회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목표를 '4강'으로 정했다. 하지만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대만에서 일정을 마친다.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A조와 B조로 나눠 예선을 치렀다. 각 조 상위 2개, 총 4개 팀이 슈퍼라운드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2015년 1회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하고, 2019년 2회 대회에는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프리미어12 2연패를 위한 1차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강한 비바람 속에 쿠바에 고전하던 일본은 6-6으로 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나온 구리하라 로야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힘겹게 승리했다.
5-1로 앞서가던 일본은 6회초 쿠바에 3점을 내줘 추격당했다. 쿠바는 6회말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를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모이넬로는 6회말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를 맞아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구리하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1실점 했다.
일본은 7회초 실책 탓에 동점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의 땅볼을 잡은 일본 투수 시미즈 다쓰야가 1루 악송구를 범했다. 공이 파울 라인 밖 펜스까지 굴러가는 동안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6-6이 됐다.
일본은 8회말 모이넬로를 다시 흔들어 결승점을 냈다. 고조노 가이토가 상대 유격수 아루에바레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고, 다쓰미 료스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모리시타의 3루 땅볼로 1사 1, 3루가 됐고, 구리하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대주자 이소바타 료타가 홈을 밟았다.
일본은 9회초 1사 만루에 몰렸지만, 후지히라 쇼마가 몽카다와 안디 코스메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쿠바 에이스 모이넬로는 한국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대만은 1회초 2사 후 전제셴와 쩡언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반제가이가 우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2회 2사 1, 3루에서는 린리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호주가 3회말 솔로몬 매과이어의 솔로포로 추격하자, 대만은 4회 2사 1, 2루에서 터진 쩡언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응수했다.
5회에도 대만은 2사 후 전전웨이, 린리, 전제셴의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해 5-1로 달아났다.
경기 막판에는 축포가 터졌다. 8회 린리가 중월 3점포, 9회 지리지라오궁관이 좌월 3점포를 작렬했다.
한국은 18일 호주와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비록 4강 진출은 물거품이 됐지만 유종의 미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