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역대급 재능' 유격수 2인방 이학주·하주석...'복권' 긁어 볼 구단 또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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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한때 '역대급 재능'으로 주목받았던 두 유격수 이학주(34)와 하주석(30)이 나란히 갈 곳을 잃었다.
이학주는 과거 충암고 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리며 국내를 물론 해외 구단들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을 통해 마이너리그에 진출한 이학주는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학주는 그곳에서 2012년 마이너 팀 내 유망주 1위, 2014년 MLB.com이 선정한 유격수 부문 유망주 랭킹 11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하지만 경기 중 상대 팀 주자의 태클에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이학주는 이전과 같은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2019년 국내로 복귀했다. 복귀 첫해 118경기에서 타율 0.262 7홈런 36타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이어진 두 시즌 동안 공수 양면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워크에식' 문제도 떠오르며 롯데로 트레이드(↔최하늘,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됐다.
이적 후에도 반등은 없었다. 이적 후 2022년 91경기 타율 0.207 3홈런 15타점, 2023년 104경기 타율 0.209 3홈런 13타점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올 시즌 역시 43경기 타율 0.263(95타수 25안타) 2홈런 4타점 OPS 0.709로 박승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하주석 역시 신일고 시절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메이저리그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초대형 유망주였다. 201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하주석은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후 2016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십자인대 파열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2019, 2020년을 제외하면 2022년까지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2할 중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팀의 주장까지 맡았다.
그러나 2022년 1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어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복귀 후에도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고 25경기 타율 0.114(35타수 4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6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 1홈런 11타점이다.
최근 이어진 아쉬운 성적에도 하주석은 FA를 신청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원소속팀 한화가 FA 시장에서 심우준(4년 총액 50억 원)을 영입하며 사실상 돌아갈 집을 잃었다. 주전급 유격수를 원하는 팀이 없지 않지만, 부상으로 인한 실전 감각 저하에 논란까지 있는 'B등급' 선수를 영입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사인앤드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갈 곳을 잃은 '천재 유격수' 출신 이학주와 하주석은 아직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다. 먼저 반등을 위한 새 둥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과연 이들의 재능을 다시 한번 '긁어 볼' 구단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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