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아시아 레벨이 아니다…"일본과 10번 싸우면 9번 패배" 베트남 감독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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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아시아 레벨이 아니다…"일본과 10번 싸우면 9번 패배" 베트남 감독 인정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베트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일본을 2023 아시안컵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인정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2023 아시안컵 D조 1차전 일본과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라면서 "일본과 10번 싸우면 9번 진다"고 전력 차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한 번은 이길 것"이라는 말이 본뜻이었다. "축구 역사상 살펴보면 큰 놀라움을 줄 때가 있다"며 "그것이 내일 일어날지 모른다"고 이변을 자신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다. 2000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16강 진출을 이뤄 냈다.
트루시에 감독은 "개인적으로 일본을 잘 알고 있다. 많은 수가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다. 최근 연승한 경기를 봐도 4, 5골 차로 이긴 경기가 많다. 우린 일본이란 팀이 얼마나 강하고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잘 알고 있다. 100%를 쏟아부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야망을 억누를 필요가 없다. 내 경험상 일본전은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과정일뿐이다.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둘 수 있는 팀은 일본과 한국 정도다. 3위 팀도 성적이 좋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4년 전 베트남이 그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우리고 그런 잠재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IFA 랭킹 17위로 출전국 중 가장 높은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손흥민과 김민재와 같이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은 선수는 다소 부족하지만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대표팀 대부분이 유럽에서 한 자리를 맡고 있어 전체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낫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 윙어로 떠오른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쿠보 다케후사가 공격을 이끌고 이번 시즌 리버풀 주전 미드필더를 꿰찬 엔도 카오루가 중원을 맡는다. 또 월드컵을 지휘했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재신임하면서 조직력도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9월 독일을 4-1로 대파한 일본은 터키를 4-2로 꺾었고 한 달 뒤엔 캐나다까지 4-1로 잡았다.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미얀마와 시리아를 나란히 5-0으로 꺾으면서 아시아에선 '다른 체급'을 증명했다. 지난 1일 아시안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태국과 경기에서도 5-0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계속해서 지난 9일 마지막 평가전에서 요르단을 6-1로 꺾고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증명했다.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E조에 소속되어 있는 팀이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산출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확률에서 24.6%로 14.3%인 한국을 따돌리고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D조를 1위로 통과할 확률은 무려 72.9%에 이른다.
트루시에 감독의 이 발언을 현장에서 지켜본 베트남 매체 '봉다플러스' 후크트란 기자는 "트루시에 감독에 대해 신뢰를 두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의문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견을 거쳐 생각이 달라졌다. 솔직히 트루시에 감독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은 승점을 챙기러 간다고 말해 놀라웠다. 우린 트루시에 감독의 말로부터 용기를 얻었다. 베트남은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서프라이즈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지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어렵게 한 기억이 있다. 당시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베트남은 홈에서 1-1로 비겼고 원정에서도 0-1로 석패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령탑으로, 우리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했을 것이다. 내일 베트남전은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어떤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공격성과 인내심, 승부력을 갖고 싸우겠다"고 다짐했고, "우승을 향해 매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며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선수단 전원을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싸워나갈 것"이라며 "베트남전도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목 부상을 당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는 베트남 결장이 확정됐다. 13일 베트남전을 앞두고 진행한 훈련에서도 미토마를 제외한 선수 25명만 참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의 몸 상태를 지켜본 뒤 이라크와 2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차출된 엔도 와타루가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아 "일본이 일찍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동남했다. 이에 엔도는 "농담이지만 리버풀로 돌아와달라고 생각해준 것이 영광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승 메달을 리버풀에 가져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지진 피해에 대해서도 "우리의 경기력으로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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