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타율 0.210, 120삼진인데 "후보 중 최고"…NC는 데이비슨 부활을 믿는다, 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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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타율 0.210, 120삼진인데 "후보 중 최고"…NC는 데이비슨 부활을 믿는다, 근거가 있다
▲ 맷 데이비슨이 히로시마에서 친 첫 홈런 기념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히로시마 카프
▲ 맷 데이비슨. 히로시마 입단식에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타율 0.210에 120삼진.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홈런 19개를 쳤지만 정확성에 큰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NC는 데이비슨이 가진 신체적인 능력에 문제가 생겨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보다 일본 프로야구의 특성이 데이비슨을 혼란스럽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번 오프시즌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지켜봤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그 결론이 인센티브 30만 달러, 보장액 70만 달러로 이뤄진 꽉 찬 100만 달러 계약이다.
NC는 11일 오후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과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까지 총액 1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슨은 전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과 함께 2022년 트리플A PCL(퍼시픽코스트리그) 공동 홈런왕이었고,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소속으로 112경기에 출전하며 미국과 일본 야구를 경험한 선수다.
▲ 오클랜드 시절 맷 데이비슨.
영입을 발표하면서 NC는 "데이비슨은 190cm, 104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이다. 투수와의 승부가 끈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커리어에 대해서는 "지난 2009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35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18경기에 출전해 26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022시즌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32개)에 올랐다. 2023년 시즌에는 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112경기 19홈런의 성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임선남 단장은 구단을 통해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많은 경험을 가졌고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석당 투구 수가 4.2개가 넘을 만큼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타선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NC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 ⓒ NC 다이노스
커리어에서 가장 돋보였던 시기는 트리플A에서 주로 활약한 2019년과 2021년, 2022년이다. 2019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내시빌 사운즈에서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와 OPS 0.866, 33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22경기를 뛰었다.
2021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와 OPS 0.995, 28홈런으로 활약했다. 2022년 애리조나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트리플A 팀에서 86경기 출전 타율 0.310과 OPS 1.058로 폭발했고, 홈런은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개를 날렸다. 이때 공동 홈런 1위가 마틴이다.
2022년 메이저리그 오클랜드(8경기)와 애리조나(5경기)에서 타율 0.147 OPS 0.540을 남겼다. 결국 메이저리그가 아닌 아시아 프로야구로 눈을 돌리게 됐고, 히로시마와 추정 연봉 77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했다.
일본에서는 4월까지 24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치면서도 안타 13개 가운데 5개를 담장 밖으로 보내는 장타력을 발휘했다. 8월에는 26경기에서 타율 0.259와 9홈런 16타점으로 폭발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9월 이후 20경기 성적은 타율 0.121, 1홈런에 불과했다. 히로시마는 지난해 11월 17일 데이비슨과 라이언 맥브룸은 재계약 대상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 맷 데이비슨 ⓒ 히로시마 카프
가장 빛났던 시기가 2년 전, 그래도 NC는 데이비슨의 손을 잡았다. 구단에서 데이비슨의 지난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생소한 투구 폼에 적응하지 못한 영향이 컸을 뿐 신체적인 능력은 여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NC 강인권 감독은 11일 "데이비슨은 우리가 몇 년 동안 지켜봤던 선수다. 늘 영입 후보군에 있었다. 작년에는 일본에 가면서 아쉽게 놓쳤다. 우리 팀에 필요한 1루수라는 점과 장타력을 중점적으로 보고 영입했다"고 밝혔다.
낮은 타율과 많은 삼진에 대해서는 "타율하고 출루율이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보다 일본에서 저조하긴 했다. 그래도 일본에서 뛰던 영상을 보니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높기도 하고, 이중키킹이나 슬라이드스텝의 생소한 면 때문에 타율이 떨어졌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임선남 단장은 "데이비슨이 후보 가운데 가장 좋았다"고 했다. 일본에서 드러난 약점에 대해서는 "영상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선수 능력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일본 투수들의 변칙 폼에 적응을 못 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가 갖고 있는 능력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경우 트래킹데이터가 미국처럼 잘 나타나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한적으로나마 취합할 수 있는 만큼은 확보했다. 히로시마 구단 특성이 있는데 원정경기에서 트랙맨 데이터는 있다"고 덧붙였다(히로시마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트랙맨을 활용하지 않는다. 랩소도를 쓰다 2022년부터 호크아이를 도입했다).
NC는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에 따라 포지션을 다시 정리하려 했다. 만약 외야수가 들어오면 권희동의 1루수 전환도 고려했다. 그러나 1루수와 3루수로 뛰었던 데이비슨이 합류하면서 마틴의 자리였던 주전 중견수가 필요해졌다. 강인권 감독은 "중견수는 김성욱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최정원과 함께 경쟁해서 두 선수가 한 시즌 시너지효과 내면서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단 중견수는 그 두 명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좌익수는 권희동 송승환 손아섭이 있다"고 말했다.
▲ 메이저리그 통산 6경기 등판 경력이 있는 데이비슨.
▶데이비슨 미일 통산 성적
#메이저 311경기
타율 0.220, OPS 0.719, 54홈런, 삼진 381/볼넷 88
#마이너 1233경기
타율 0.258, OPS 0.808, 226홈런, 삼진 1403/볼넷 505
#일본 112경기
타율 0.210 OPS, 0.698, 19홈런, 삼진 120/볼넷 22
#수비 포지션(메이저, 마이너, 일본)
3루수 984경기 7626⅓이닝
1루수 328경기 2542⅓이닝
투수 7경기 7⅓이닝
유격수 4경기 30이닝
2루수 1경기 1이닝
#투수로 7경기
메이저리그 6경기 6⅓이닝 2실점
마이너리그 1경기 1이닝 무실점
한편 애리조나에서 NC에 합류할 데이비슨은 먼저 구단을 통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NC 다이노스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NC 다이노스의 열정 넘치는 팬 분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쓰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로 시즌 마지막을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KBO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만 많이 들었다. 열정적인 팬 분들이 많고 특히 NC 다이노스의 팬 분들은 선수들을 위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다고 들었다. NC 다이노스와 KBO리그에서 뛸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고 기쁘다"며 "올해 목표는 그라운드에서 나의 능력 최대치로 활약하여 팀을 도와 우승하는 것이다. 새로운 동료들과 만나고 같이 야구를 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NC 팬들에게는 "NC 다이노스의 멋진 팬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 NC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열정 넘치는 응원이 벌써 기대된다.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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