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가면 또 다칠까봐”…영하 14도에 화천 훈련소행, 1차지명 유격수는 왜 현역 입대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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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가면 또 다칠까봐”…영하 14도에 화천 훈련소행, 1차지명 유격수는 왜 현역 입대 택했나
두산 안재석 / OSEN DB
두산 안재석 / OSEN DB
두산 안재석 / OSEN DB
두산 안재석 / OSEN DB
두산 안재석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의 1차지명 유격수 안재석(22)은 왜 상무에 지원하지 않고 현역 입대를 택했을까.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안재석은 8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1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해 1년 7개월 동안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하필이면 추위가 절정인 날에 입대가 결정되며 칼바람을 맞으며 부대로 향하게 됐다. 화천군의 8일 최저기온은 영하 14도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안재석은 구단 공식 유튜브 ‘베어스티비’를 통해 “1월 8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게 됐다. 이미 현역 입대한 동료들이 좋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라며 “입단하고 3년 동안 팬분들, 코칭스태프, 감독님들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내 기대에도 못 미쳤다. 현역이지만 군에 다녀와서 기대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입대 소감을 전했다.
서울고 출신의 안재석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재호(2004년)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내야수다. 입단 당시 ‘제2의 김재호’로 불리며 많은 스포트라이트틀 받았고,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롤모델’ 김재호에게 직접 수비 지도를 받았다. 캠프서 탄탄한 기량을 선보이며 데뷔 시즌을 기대케 했는데 첫해 96경기 타율 2할5푼5리 2홈런 14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안재석은 2022년 신인 대부분이 겪는다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4월 중순만 해도 타율이 3할6푼4리까지 치솟았지만 5월 월간 타율 1할8푼을 시작으로 타격 슬럼프가 장기화됐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각종 시행착오 속에 실책 15개를 범했다. 9월 2일 롯데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안재석은 손목 부상과 함께 99경기 타율 2할1푼3리 3홈런 17타점의 아쉬움 속에 2년차를 마무리했다.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다시 한 번 김재호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낙점 받은 안재석. 그러나 기량이 오히려 퇴보하며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6월 초 1루 귀루 도중 치명적인 허리 부상을 당하며 장기 재활을 진행했고, 8월 1군으로 복귀했지만 월간 타율 2할1푼4리 부진과 함께 다시 이천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27경기 타율 1할8푼8리 1홈런 5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작년 두산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안재석이 조금 안 좋은 것 같다. 재활 파트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폼이) 안 올라온다. 허리를 다치고 운동하다가 또 안 좋아졌다. 스스로 힘들어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안재석은 왜 입대를 택했냐는 질문에 “성적이 다시 괜찮아지고 있었고, 조금 더 잘해보자는 마음에 열심히 따라가다가 손목 부분에 충격이 왔다. 작년에 더 잘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했는데 이번에는 허리에 부담이 많이 왔다. 악순환이 계속됐다”라며 “상무로 향하면 또 다칠까봐 두려움이 컸다. 나 같은 경우 다쳤을 때 허탈함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안재석은 1년 7개월 동안 심신을 확실하게 재정비하고 복귀할 계획이다. 2025년 7월 전역하는 그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책도 조금 읽고, 마음의 양식도 쌓으면서 멘탈이 강해져서 돌아오고 싶다”라며 “왜소한 몸을 키워서 오고 싶은 바람도 있다”라고 밝혔다.
두산 동료들은 현역 입대하는 안재석을 향해 조언과 덕담을 남기며 보람찬 군 생활을 기원했다. 양석환은 “전방으로 가게 돼서 오히려 잘 됐다. 어려운 곳에 가서 정신무장도 하고 강해져서 돌아오라”라고 말했고, 누구보다 안재석의 성장을 바랐던 김재호는 “제대하면 형 없다. 잘 다녀와”라는 짧은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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