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 헨리 라모스 영입, 공포의 ‘지그재그 중심타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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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 헨리 라모스 영입, 공포의 ‘지그재그 중심타선’ 구축
KT에서 KBO리그 맛을 본 헨리 라모스가 두산 새 외국인 타자로 재취업한다. 강영조기자[email protected] |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새끼발가락 골절로 KBO리그를 떠난 헨리 라모스(31)가 돌아온다. 마법사 군단이 아닌 두산에서 새출발한다.
두산은 올해 122경기에서 19홈런 65타점 타율 0.253를 기록한 호세 로하스와 이별을 선언했다. 지난달부터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고, 장고 끝에 결정했다.
한 달여간 팀 전력을 극대화할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한 두산은 지난해 KT에서 짧은 기간 강한 임팩트를 남긴 라모스를 새식구로 낙점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KT에 입단해 딱 18경기를 치렀다. 리그 적응기도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임팩트는 상당했다. 홈런 3개와 11타점에 도루 2개 등 정교함과 화력을 두루 갖춘 ‘특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에 처음 입성한 외국인 타자는 스트라이크존과 유인구에 고전하기 마련인데, 삼진 18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4개를 얻어내는 등 인내심도 있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KT 시절 라모스가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email protected] |
실제로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와 라모스가 강백호와 함께 터져주면 중심 타선 무게감이 엄청날 것”이라며 “라모스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스윙을 출발할 때 순발력과 2스트라이크 이후 콘택트 능력도 좋다. 수비와 주루도 수준급이다. 동료들과 관계도 좋아 (멜) 로하스 (주니어)보다 더 마음에 든다”며 크게 만족했다.
그러나 4월23일 수원 NC전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송명기가 던진 공에 오른발을 맞았다. 검진 결과 골절. 4~6주간 재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리그를 떠났다. 당시 KT는 부상자 속출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낸터라 라모스의 재활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스포츠서울의 취재를 종합하면 라모스는 70만달러 규모로 두산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테스트 등 행정 절차가 남아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므로 입단에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KT 시절 헨리 라모스.| 강영조기자[email protected] |
올해 초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포함한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신시내티와 손잡은 라모스는 트리플A에서 13홈런 55타점 타율 0.318(76경기)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는데, 23경기에서 홈런 없이 18안타 5타점 타율 0.243였다. 대신 출루율 0.349를 기록해 ‘눈야구’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스위치히터인 라모스가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 외야 수비는 물론, 중심타선이 강화된다.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김재환에 안방마님 양의지가 건재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석환도 잔류해 지그재그 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올해는 타격지표가 대부분 하위권이었다. 투수들이 정말 고생했는데, 타선이 조금만 뒷받침했더라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었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는 타력 보강으로 팬들의 기대를 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 첫 단추가 라모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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