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분데스리가 데뷔골, 뮌헨도 슈투트가르트 격파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정우영이 뛴 우승 경쟁자 슈투트가르트를 꺾는 데 앞장섰다.

뮌헨은 18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를 3대0 승리로 마무리했다. 해리 케인이 2골을 터뜨리고 김민재가 1골을 보태 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김민재는 이날 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4경기 만에 나온 기록이다. 15라운드임에도 15번째 경기가 아닌 건 뮌헨의 13라운드 경기가 폭설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늘 우승을 노리는 뮌헨으로선 이번 시즌 팀 전체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선두 레버쿠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어 4위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가 더욱 중요했다. 경기 전까지 뮌헨(승점 32)과 슈투트가르트(31)의 승점 차는 1점밖에 나지 않았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뮌헨은 프랑크푸르트에 1대5로 대패했다. 우승을 위해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는 뮌헨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 하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뮌헨은 승점 3을 챙기며 1위 레버쿠젠(승점 39)에 승점 4 차이로 따라붙었다.

뮌헨은 전반 2분 케인의 선제골이 터지며 주도권을 잡았다. 르로이 사네가 페널티 구역 오른쪽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패스를 내주자 케인이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5분 뮌헨의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가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후반 김민재가 케인과 함께 추가골을 만들었다. 뮌헨은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공을 김민재가 골문 오른쪽 지역에서 헤더로 케인에게 이어줬다. 케인은 다시 이를 헤더로 연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다만 수비에 맞고 케인에게 연결돼 정식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다.

케인의 추가 득점을 도운 김민재는 후반 18분 직접 득점에 성공했다. 파블로비치가 오른쪽 코너킥을 시도했고, 골문 정면으로 뛰어들던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한 공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수비에서도 깔끔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는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파스코어'와 '후스코어드닷컴' 모두 김민재에게 케인보다 높은 팀 내 최고 평점을 줬다. 김민재를 두고 소파스코어는 8.3점(케인 8.2점), 후스코어드닷컴은 8.8점(케인 8.5점)을 매겼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우영은 후반 32분 교체돼 김민재와 한 무대에 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 내 입지는 넓지 않은 모습.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모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