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유니폼 입고 헌신의 아이콘으로! 이강인, 수비면 수비+음바페 골 기점까지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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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니폼 입고 헌신의 아이콘으로! 이강인, 수비면 수비+음바페 골 기점까지 엄지척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파리 생제르맹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글 유니폼을 입은 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자랑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3일 프랑스 르아브르에 위치한 스타 드 오세안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4라운드에서 르아브르 AC를 상대로 2-0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에 퇴장 불운으로 오랜 시간 수적 열세에 놓였던 파리 생제르맹이지만 킬리안 음바페와 비티냐의 골로 고난을 이겨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앙에서 7연승을 달리며 10승 3무 1패 승점 33점을 기록해 선두를 지키기 시작했다. 2위 OGC 니스(승점 29점)와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르아브르 원정길에 오르면서 한글 마케팅을 선보였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상의 뒷면에 선수 이름을 한글로 새기기로 했다. 이강인 효과였다.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그동안의 인기 척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는 물론 파리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인기가 절대적이다. 파리 생제르맹의 얼굴 역할을 하던 킬리안 음바페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우스만 뎀벨레 등을 앞지른다.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파리 생제르맹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이강인의 인기를 본 프랑스 리그앙 공식 홈페이지는 "파리 생제르맹의 언더커버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라고 강조하며 "이강인의 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경기장에는 음바페,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띈다"고 전했다.
유니폼 판매에 있어 이강인이 이들을 넘어섰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의 최고 셔츠 판매자인 건 알려졌던 대목이다. 프랑스 언론인 압델라 불마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한 건 이강인이다. 음바페보다 앞선다"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강인이 유니폼 판매에 있어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자 파리 생제르맹은 한국 마케팅을 택했다. 이번 원정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은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축구 구단 중 3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며 "파리 생제르맹의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서울에 오픈한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 한국은 파리 생제르맹의 이커머스 측면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기뻐했다.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이강인의 선발은 예고됐던 바다. 기량으로 이미 선배들에게 선발 출전이 당연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제롬 로탕은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 그와 주전 경쟁 중인 비티냐와 비교해 보자. 이강인은 비티냐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다. 기술이 좋아 상대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발기술도 훌륭하다. AC 밀란전에 이강인 선발로 나왔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다. 상대가 강하면서 압박을 잘하는 팀이라면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파리 생제르맹의 수비를 책임졌던 디디에 도마 "이강인은 상대 압박을 이겨낼 줄 안다. 기술과 배포가 상당하다. 겁이 없어 상대 압박도 잘 뚫을 수 있다. 중원에서 쓰기 매우 적합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이를 통해 르아브르 원정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하나같이 이강인의 선발을 예상했다. 르아브르가 리그앙 8위의 팀으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였기에 더욱 이강인에게 눈길이 쏠렸다.
예상대로 이날 이강인은 물론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카를레스 솔레르, 노르디 무키엘레,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 지안루카 돈나룸마 등 선발 전원 한글 이름을 달고 뛰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한글 폰트도 훈민정음을 택해 한국이 전통미와 세련미를 모두 잡았다.
특별한 한글 유니폼을 입은 날 역경을 이겨냈다. 파리 생제르맹은 초반에 홈 이점을 기세 삼아 공격의 고삐를 조이는 르아브르에 꽤 고전했다. 심지어 전반 7분에는 골문이 텅 빈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다행히 솔레르가 구키에 요리스의 문전 슈팅을 막아내며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파리 생제르맹에 변수는 곧바로 찾아왔다. 앞서 수비 과정에서 루이스가 어깨 탈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급히 마누엘 우가르테를 투입해 중원 수비 공백을 메웠으나 이번에는 골키퍼가 이탈하게 됐다. 르아브르가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볼을 돈나룸마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처리하려 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는지 볼이 아닌 상대 선수를 걷어찼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파리 생제르맹은 필드 플레이어인 바르콜라를 12분 만에 불러들이고 백업 골키퍼인 아르나우 테나스를 투입했다. 수적 열세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잠시 애를 먹던 파리 생제르맹은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통해 점차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보여주던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23분 이강인, 뎀벨레, 음바페로 이어지는 간결한 공격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물 흐르듯 패스가 연결된 가운데 음바페가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아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 골에 기점 역할을 한 이강인이 다시 공격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하키미의 패스르 받아 음바페에게 패스했다. 음바페는 지체없이 니어 포스트로 강하게 슈팅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면서 아쉽게 이강인의 리그앙 2호 도움이 무산됐다.
아무리 파리 생제르맹이라 할지라도 수적 열세를 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웠다. 한 명이 없는 공백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후반 르아브르 공세에 시달렸다. 그럴수록 이강인의 역할이 컸다. 중원 왼쪽에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활동량을 과시했다. 대체로 수비에 헌신이 상당했다. 쉴 새 없이 뛰며 수비에 가담하고, 패스로 역습을 전개하는 플레이는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보던 것과 같았다.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이강인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풀타임을 부여했다. 후반에 뎀벨레와 무키엘레, 솔레르를 불러들이고 콜로 무아니,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이강인은 벤치로 부르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임하던 파리 생제르맹은 테나스 골키퍼의 선방이 더해지며 1골 리드를 잘 유지했다. 결국 후반 44분 우가르테의 패스를 받은 비티냐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면서 고비를 잘 넘겼다. 어려웠던 경기였기에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은 한데 모여 밝은 웃음을 보였다.
이강인의 평점도 준수했다. 수비에 조금 더 매진하면서도 89%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다. 드리블 성공도 세 차례에 달해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7점을 받았다.
프랑스 언론 '풋 메르카토'도 "음바페 득점에서 이강인의 돌파가 있었다. 후반전 늦은 시간에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볼 소유권을 지키는데 집중했다"면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이강인도 파리 생제르맹을 더 생각하며 자신을 희생했다"고 호평했다.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이강인의 헌신에 놀란 모습이다. 그동안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로 응답했다. 지난달 몽펠리에를 상대로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골은 파리 생제르맹의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골망이 찢어질 정도로 호쾌하게 마무리한 골에 몽펠리에 골키퍼가 반응조차 못했던 장면이 파리 생제르맹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이강인은 음바페, 뎀벨레, 비티냐와 함께 11월 이달의 골 후보에 올라 5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영예를 안았다.
이강인의 공격성을 본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전설 다비드 지놀라는 최근 "이강인이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메시의 자리를 대신할 적임자"라고 주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지놀라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뛸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았었다. 왼발로 패스할 때 이강인은 메시와 몸짓, 움직임이 비슷하다"라고 극찬했다.
이강인이 메시와 비교된 건 처음이 아니다. 이강인이 프랑스 무대에 데뷔했던 로리앙전이 끝나자 리그앙 사무국은 "메시가 차지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한국인 최초로 파리 생제르맹의 선수가 된 이강인도 활약에 만족했을 것"이라며 메시 후계자로 인정한 바 있다.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AFP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REUTERS
그 정도로 이강인의 패스와 공격성이 지금까지 화제였다면 이번 10명이서 뛴 경기를 통해 수비 헌신에도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햇다. 이강인도 수적 열세를 이겨낸 데 만족한다.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긍정적인 대목이 있었다. 특히 수비에서 우리는 아주 견고했다. 르아브르에 골을 내주지 않고 승리한 건 아주 좋은 결과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팀 승리를 우선했다.
엔리케 감독 역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정신력을 높게 평가한다. 한 명이 부족해도 평소처럼 아름다운 플레이를 펼쳤다"며 "수비가 좋았다. 오늘 플레이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공과 역습을 모두 펼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줬다"라고 박수쳤다.
▲ 이강인이 한글 유니폼을 빛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 파리 생제르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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