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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 英 매체 선정 'PL 역대 최고 선수' 50위…"그 자체로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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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 英 매체 선정 'PL 역대 최고 선수' 50위…"그 자체로 슈퍼스타"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손흥민이 영국 현지 매체가 선정한 역대 프리미어리그 선수 50위에 올랐다.

지난 14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90min’은 “프리미어리그(PL)는 1992년 시작된 이래로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들의 본거지였다”라며 “에릭 칸토나 같은 초기 영웅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발롱도르 우승자, 모하메드 살라 같은 현대의 위대한 선수까지. 영국 축구 팬들은 지난 30년 동안 매주 진정한 축구 아이콘을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렇다면 역대 최고의 PL 선수는 누구인가? 우리는 역대 PL 최고의 선수 50명을 발표한다”라며 선수들을 소개했다.



50위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PL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많은 사람이 그를 해리 케인의 조력자로 봤으나, 그 자체로 토트넘의 스타였다. PL 득점왕부터 PFA 선정 PL 올해의 팀에 들기도 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5년 손흥민은 바이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25억 원)이었다. 입단 첫 시즌에는 활약이 미미했다. 40경기에 나서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적을 모색했지만 결국 잔류했다.

이듬해 제실력이 나왔다. 47경기에 나서 21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의 유럽 4대 리그 최다 골 기록(19골)도 넘어섰다.



2017/18시즌 53경기 18골 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 10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2020/21시즌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0 FIFA 푸스카스상도 받았다.

2021/22시즌에는 PL에서 23골을 몰아치며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득점왕이 됐다. 동시에 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 올해의 선수에도 꼽혔다.



지난 시즌엔 다소 주춤했다. 부진 이유는 바로 스포츠 탈장이었다. 그는 “턴, 달리기, 슈팅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 걸을 때 통증 없어 신나게 경기장에 갔지만 준비 운동을 위해 그라운드에 서자마자 좌절했다. 모든 동작이 고통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고통을 참던 손흥민은 결국 2022/23시즌 종료 이후 곧바로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은 왜 진작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지만 답은 간단한다"며 "분투하는 토트넘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매 순간 팀이 어렵다고 느꼈으며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 결정에 대해 변명은 하지 않겠다. 고통을 참고 뛴 것도 나의 결정"이라면서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고통을 안고 뛴다. 하지만 팬들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랐다. 고통스러웠으나 그것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완전히 회복한 손흥민은 새 시즌에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손흥민)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지만 가장 많이 배운 한 해였다. 다시 원래 쏘니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주장을 찾았다.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았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팀을 이끌 사람이 필요했다.

토트넘은 새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해 존경을 받는다"라며 손흥민 주장 임명에 대해서 말했다.



영국 매체도 놀랐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을 인정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 주장 선임은 토트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준 것은 토트넘이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또 그는 현재 토트넘 최장기 1군 선수이자 구단 내 가장 핫한 스타’라면서도 “사실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가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토트넘 리더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팀의 연장자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31세인 그가 그동안 토트넘의 리더 그룹의 일부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입지가 좋은 것과 라커룸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다. ‘풋볼 런던’은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리더 그룹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될 때 클럽 안팎에서 놀라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주장이 된 후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 8골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랐다. 시작은 4라운드 번리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16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속이는 칩슛으로 첫 골을 올렸다.

후반 18분엔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 특유의 정확한 슈팅 능력이 돋보였다. 후반 20분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잡아 놓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며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업체들이 손흥민을 향해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10점 만점에 10점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첫 골은 아름다웠다. 두 번째 골은 침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완벽하게 작용한다’라고 극찬했다. 다른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9.6점을 부여했다. ‘풋몹’도 9.6점을 매겼다. 모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6라운드 아스널전에서도 빛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끌려가던 전반 41분 동점골을 넣었다. 매디슨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이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간결하게 마무리하며 득점을 올렸다.

아스널이 후반 시작 4분 만에 역전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이 다시 추격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9분 매디슨이 강한 압박으로 조르지뉴가 가진 공을 뺏었다. 손흥민이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이 호평을 받았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8점을 부여했다. 경기장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축구 매체 '90min'은 손흥민을 평점 9점으로 평가하며 "공을 잡으려고 애쓰다가 오프사이드에 잡혔지만 결국 훌륭하게 마무리했다"라며 호평했다.

첫 번째 골로 인해 상을 받기도 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런던더비에서 나온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이 9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골이 45%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수상했고, 번리를 상대로 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중거리 슛이 2위(21%),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나온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적인 골이 3위(15%)가 됐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이달의 골은 팬들이 투표한다. 손흥민의 득점을 팬들이 선택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었다.



7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리버풀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이었다.

해당 득점으로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49골, 잉글랜드 무대에서 151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긱스(PL 109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9월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PL 사무국은 지난 5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EA 스포츠 선수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축구 전문가 투표와 공개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됐다.



여기 손흥민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후보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PL을 거쳤던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총 3회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을 받았다.

지금까지 PL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네 번 거머쥔 선수는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데니스 베르캄프 등이 있다. 현역 선수로는 모하메드 살라,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미 바디 등이 있다.



지난 9라운드 풀럼전에선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히샬리송에게 패스를 받았고,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감아 찬 공이 그대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 역시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9분 침투하던 매디슨이 손흥민의 패스를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2-0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현지 매체도 칭찬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골은 손흥민의 화려한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매디슨을 위해 두 번째 골을 돕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경기 초반 2분 만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레노에게 막혔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초반에 골을 넣지 못했다. 그렇지만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후 훌륭한 마무리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팀원들과 잘 연결됐다. 우도지를 향한 패스와 어시스트가 좋았다”라며 평점 8을 매겼다.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한 골을 추가했다.



수년간 PL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손흥민은 영국 현지 매체가 선정한 PL 역대 선수 중 50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런 한국 선수는 없었다. 역대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한편 49위에는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지놀라, 48위엔 아스널 전설 이안 라이트, 47위는 맨유 골키퍼 출신 에드윈 반데사르, 46위엔 사우스햄튼 공격수였던 맷 르 티시에, 45위엔 맨유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테디 셰링엄이 올랐다.

44위엔 레스터시티 우승을 이끌었던 제이미 바디, 43위엔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42위는 토트넘에서 ‘라이벌’ 아스널로 이적했던 솔 캠벨, 41위는 한때 리버풀 공격을 이끌었던 사디오 마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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