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올핸 골드글러브 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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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올핸 골드글러브 낄까?
■ 작년엔 수상 실패… 올 NL ‘2루수·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2루수 수비기여도는 리그 2위
3루수·유격수로도 빼어난 활약
각 구단 코칭스태프 투표 75%
수비지표 25% 반영 내달 6일 결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28·사진)이 한국인 첫 골드글러브 수상에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골드글러브 시상식을 후원하는 야구용품업체 롤링스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올해 메이저리그 포지션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을 확정해 발표했다. 골드글러브는 KBO리그 ‘골든글러브’와는 달리 그해 포지션별 가장 빼어난 수비 능력을 뽐낸 선수를 수상자로 선정한다. 각 구단 코칭 스태프 투표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 25%를 반영하며, 지난해부터 추가된 유틸리티의 경우 롤링스사와 SABR의 특화된 수비 공식이 적용된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의 2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활약이 뛰어나 조심스럽게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격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에게 밀린 바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은 주로 2루수를 맡았다. 하지만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2루수로 106경기(98회 선발 출전·856.2이닝)에 출장했고, 3루수는 32경기(29회 선발 출전·253.1이닝), 유격수는 20경기(16회 선발 출전·153.1이닝)를 뛰었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쟁한다. 세 선수는 소속팀이 겨울 이적이장에서 대형 유격수를 영입하는 바람에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음에도 빼어난 수비를 펼친 공통점을 지녔다.
김하성은 호너와 스토트에 밀리지 않는 성적을 남겨 기대를 모은다. 2루수 부문 내야수 수비 기여도(DRS·Defensive Runs Saved)에서 +11을 받아 호너와 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스토트는 +7로 3위. 수비 범위를 고려한 종합수비 지표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는 스토트가 4.9, 김하성이 2.6, 호너가 1.0이었다. 또 평균 대비 아웃 기여(OAA·Out Above Average)에서는 스토트와 호너가 +16, +15를 기록했고, 김하성은 +7을 받았다. 실책 수에선 출전 이닝수가 적은 김하성이 4개로 호너(7개·1167이닝), 스토트(5개·1294.1이닝)에 비해 적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수상을 다툰다. 한국계인 에드먼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에드먼은 올해 2루수, 외야수, 유격수 세 포지션을 넘나들었다.
김하성은 지난 12일 입국하면서 골드글러브를 두고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기대하고 있다”라며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골드글러브 최종 수상자는 우리 시간으로 11월 6일 오전 8시 30분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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