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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아닌 실업리그, NPB 1.5군 수준” AG마다 반복되는 ‘日 사회인야구’ 과도한 내려치기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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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아닌 실업리그, NPB 1.5군 수준” AG마다 반복되는 ‘日 사회인야구’ 과도한 내려치기 이제 그만


아시안게임마다 야구 종목에서 반복되는 논란이 있다. 바로 일본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는 사회인야구 수준이다.

사회인야구 올스타로 표현되는 일본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두고 한국에선 마치 ‘동호회’ 수준의 전력으로 바라보는 일부 여론이 대회마다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마추어 야구 동호회를 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란 시선이다. 그리고 그 시선 속엔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마추어 동호회 수준 선수들과 맞붙어 고전하면 비난을 받아야 한단 생각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사회인야구 올스타로 구성됐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 슈퍼라운드에서 맞붙어 2대 0으로 신승했다. 일본 대표팀 선발 투수 가요 슈이치가 한국 타선을 상대로 150km/h 강속구를 앞세워 5.2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 야구대표팀. 사진=AFPBBNews=News1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 야구대표팀 경기. 사진=AFPBBNews=News1
가요 슈이치는 도요타 자동차에 근무하면서 소속 야구팀에서 야구를 병행하는 사회인야구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투수다. 일본 사회인야구는 한국 사회인야구와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프로 지명권 수준의 선수들이 기업 소속으로 들어가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까닭이다. 과거 한국에 KBO리그 창설 이전에 있었던 실업리그와 성격이 비슷하다.

재일교포 3세로 KBO리그에서 활동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도 일본 사회인야구 수준에 대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안권수는 일본 와세다 대학교를 나와 독립리그까지 오랜 기간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

10월 8일 잠실구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안권수는 “한국에서 일본 사회인야구로 불리는데 실업야구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에 일본프로야구(NBP) 1군 다음으로 수준이 높은 리그라고 생각한다. NBP 1.5군 정도 수준이다. 이번 일본 아시안게임 대표팀 마운드 전력은 정말 좋아 보였다. 그다음이 NPB 2군이고, 독립리그는 NPB 3군과 비슷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안권수는 일본 실업야구리그 진출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안권수는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실업팀을 가거나 혹은 대학교로 먼저 진학했다가 실업팀을 택하는 길이 있다. 프로 지명을 충분히 받을 만한 실력이지만, 일부러 실업팀을 택하기도 한다. 만약 프로로 바로 갔다가 방출을 당하면 제2의 인생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실업팀에서 뛴다면 방출 뒤 미래 걱정 없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면 되니까 그런 부분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권수는 “과거 일본 독립리그에서 뛸 때 봤던 몇몇 선수가 이번 일본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있더라. 당시엔 정말 대단한 실력이라고 느꼈던 선수들이었다. 한국에서도 일본 사회인야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이 달라졌으면 한다. 일본에선 야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변이 넓어서 실업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거다. 그냥 이름만 그렇게 붙일 뿐이지 프로 선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야구를 오랫동안 겨험한 롯데 외야수 안권수는 일본 사회인야구 전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물론 일본 사회인야구를 지나치게 올려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일반 회사 아마추어 동호회 수준이란 과도한 내려치기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승리를 폄하하는 것도 문제다. 일본 실업야구리그 선수들을 KBO리그 24세 이하 한국 야구대표팀이 압도적인 승리로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현재 근본적인 격차가 벌어진 한일 야구 전력 수준의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야구 단기전에선 에이스 투수 한 명으로도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다. 그것도 단 1경기 승부라면 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사회인야구라는 불리한 프레임 안에서 결과적으로 승리를 가져간 한국 대표팀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금메달이란 결과는 충분히 인정받되 거기서 안주하지 않고 크게 벌어진 한일 야구 격차를 줄일 깊은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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