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권순우, 매너를 팽개쳤다[항저우AG]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112위)가 경기에서진 뒤 라켓을 코트에 내리쳐 박살내고 상대 선수와 인사를 거부한 비매너 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 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636위·태국)에 1-2(3-6 7-5 4-6)로 패했다.

이번 대회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권순우는 2세트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다가 역전에 성공, 승부를 3세트로 넘겼다. 하지만 3세트 시작 후 5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2세트 후반 이후부터 잡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세트 게임스코어 0-5에서 4-5까지 추격했지만 5-5까지 만들기에는 힘에 부쳤다.

문제는 경기에서 진 뒤 나왔다. 경기가 끝나자 권순우는 코트에 라켓을 수차례 내려친 뒤 바닥에 던졌다. 또 의자를 강하게 후려쳤다. 이후에도 권순우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다시 라켓을 집어 들고 바닥을 내려쳤다. 이를 지켜보던 삼레즈가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왔지만 권순우는 상대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가방을 쌌다. 결국 삼레즈는 권순우와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돌아섰다.

테니스 경기에서 패배 후 분을 참지 못하고 라켓을 박살내는 것은 드물지 않다. 하지만 악수 거부는 매우 보기 힘든 장면이자 비매너이다.

올해 2월 이후 어깨 부상으로 6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진 권순우는 8월 US오픈부터 복귀했으나 복귀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6전 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16강 진출에 실패한 권순우는 이번 대회 홍성찬(195위·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룬 남자 복식 경기만 남겨뒀다.

한편 홍성찬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세르게이 포민(699위·우즈베키스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