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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토미존 수술 아니잖아"…FA 때문에 숨긴다? 美 언론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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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토미존 수술 아니잖아"…FA 때문에 숨긴다? 美 언론 의문 제기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에이전트가 제공한 정보만 봤을 때 오타니는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것 같지 않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20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건지 설명을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미존수술(인대 접합 수술)인지 인조인대 보강술(internal brace)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20일 '오타니가 이날 오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는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설명이 담겨 있는데,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와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최종 결론은 직면한 문제부터 해결하고, 건강한 인대를 보강하는 동시에 팔꿈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 조직을 추가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와 관련해 '이 성명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발레로가 오타니가 정확히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진술하기 거부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정확히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전망도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타니가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면 2024년 개막일에 타자로 나설 수 있다고 확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주어진 정보를 살펴보면 오타니가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것처럼 보이진 않을 것이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상황은 더더욱 복잡해졌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오타니는 남은 시즌 타자로 활약을 이어 가고 싶었지만, 그게 불가능해지자 즉시 수술을 받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부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의 제프 플레처는 '엘라트라체 박사의 설명은 오타니가 인조인대 보강술을 선택했거나 적어도 기존 토미존수술과는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 오타니 쇼헤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토미존수술은 재활하고 복귀하기까지 13~15개월 정도 걸리지만, 인조인대 보강술(새로운 방식의 수술)은 그보다는 회복 기간이 짧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2024년부터 공을 던질 수는 없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2024년 개막일에는 완전히 수술 부위를 다 회복하고, 타자로는 어떤 제한도 없이 뛸 수 있을 것이다. 투타 겸업은 2025년 시즌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정확히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알 수 없으니 오타니 측이 밝힌 회복 기간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매체는 '오타니는 지난 3시즌 동안 증명했던 엘리트 투타 겸업 선수로 돌아오길 원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이기에 재활 과정이 길 수 있고, 다음 시즌 타자로 풀타임 시즌을 뛰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발레로는 오타니가 내년에 타자로 풀타임을 뛸 수 있고, 2025년에는 투수로도 풀타임을 뛸 수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정보 없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전망하는 것은 불분명하다'고 했다.

오타니의 회복 속도는 곧 FA 몸값과 직결된다. 오타니는 올 시즌 뒤 FA 시장에서 역대급 최대어로 떠오를 예정이다. 부상 전에는 5억~6억 달러설까지 나왔는데, 오타니가 언제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언론은 오타니가 FA를 의식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다음 시즌에 투구를 못 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타니의 팔꿈치 인대는 지난달 손상됐고, 대부분 사례를 살펴보면 보통 다친 그다음 시즌까지는 투구를 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루빨리 풀타임 투수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오타니의 FA 가치는 투타 겸업 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에 2번째 팔꿈치 부상에도 투타 겸업을 계속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타니 쇼헤이


부상 때문에 시즌을 일찍 접긴 했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타자로는 135경기에 나서 타율 0.304, OPS 1.066, 4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시즌 끝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도전할 만했다.

그런데도 오타니는 각종 타격 지표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PS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고, 홈런은 아메리칸리그 1위다. 37홈런을 기록한 2위 루이스 로버트(화이트삭스)와는 7개차가 난다. 남은 시즌 로버트가 더 쫓아오지 못하면 오타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홈런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투수로 10승, 타자로는 44홈런을 치면서 투타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만큼 MVP도 유력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진출 6시즌 만에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어쨌든 오타니는 투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 과정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오타니는 20일 자신의 SNS에 "이른 아침에 팔꿈치 수술을 했고,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됐다. 기도하고 좋은 말을 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라운드에서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동료들을 응원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어느 때보다 건강해져서 다이아몬드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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