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돌아오지 마", "넌 우릴 배신했다"...올림피아코스 팬들, '즈베즈다행' 황인범 진심에도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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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돌아오지 마", "넌 우릴 배신했다"...올림피아코스 팬들, '즈베즈다행' 황인범 진심에도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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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 무대에 둥지를 틀었다.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작별 인사를 남긴 황인범에게 악플을 남기고 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인범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이다.
즈베즈다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황인범은 대한민국 K리그 무대에서 최고 중 하나였다. 4년 전 러시아 루빈 카잔과 계약하며 유럽에 입성했고 38경기 6골을 넣었다. 그 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해 40경기 5골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세르비아 '텔레그라프'는 "즈베즈다가 한국에서 새로운 지원군을 찾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위해 미드필드 보강이 필요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 영입으로 중원 트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며칠 내로 세르비아에 도착해 라즈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라고 조명했다.
세르비아 현지와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위해 500만 유로(약 72억 원)~550만 유로(약 79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림피아코스가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1,500만 유로(약 215억 원)보다 낮다.
황인범은 작년 여름 올림피아코스와 계약하며 유럽에 복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서 결정된 'FIFA 특별 조항'에 따라 루빈 카잔과 작별한 다음 내린 중대한 선택이었다. 황인범은 불모지와 같았던 그리스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황인범은 시즌 내내 올림피아코스 중원 핵심 전력으로 맹활약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정확한 연계는 물론 이따금 날카로운 슈팅 능력까지 돋보였다. '컴퓨터'와 '머신'이라는 별명이 황인범에게 붙었다.
유럽 무대 커리어 하이도 갱신했다. 지난 시즌 리그, 그리스 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등 모든 대회를 합쳐 9개의 공격포인트(5골 4도움)를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적 한계를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스텟이다.
황인범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올림피아코스를 매료시켰다. 그리스 팬들은 "팀을 위해 플레이하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 "메이드 인 코리아",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자랑 중 하나", "정말 훌륭한 선수. 모든 경기에서 팀을 돕는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시즌 종료 이후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6월 A매치를 치렀다.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에 모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을 책임졌다. 월드컵 당시보다도 훨씬 성장한 모습이었다.
황인범은 향후 거취에 대해 "달라진 건 없다. 새로운 단장님이 왔고 새 감독님도 이번 주 내로 선임된다고 들었다. 그렇다 보니 올림피아코스 선수들이 그리스 내에서도 이적설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새 단장님과 감독님이 팀을 꾸리면서 어떻게 변화될지가 이제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히 올림피아코스 선수인 만큼 팀 일정에 맞춰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잘 쉬고 복귀하고 싶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그게 이적이든 잔류든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시즌 팬들이 많은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유럽으로 돌아간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 복귀해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그리스 최고 중원으로 거듭난 황인범을 둘러싼 이적설이 계속됐다. 특히 이탈리아행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나폴리가 황인범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젊은 선수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리스 '노바 스포츠'는 "인터밀란 스카우터가 올림피아코스에 모습을 비췄다. 스카우터는 올림피아코스와 아리스 맞대결 동안 황인범을 주시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아탈란타까지 거론됐다.
올림피아코스는 계약 기간을 두고 법적 문제까지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황인범을 깎아내렸다. 그리스 현지에선 인신 공격 보도까지 나왔다. 시즌 개막 이후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와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를 소화했지만 황인범은 볼 수 없었다. 결국 황인범은 즈베즈다 합류로 그리스를 탈출했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내게 보내준 응원과 사랑을 생각하면 지금 내게 쏟아지는 비난은 아무 것도 아니다. 동료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리그 우승과 UEL에서 성공을 응원한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댓글로 "아주 좋은 선수였지만 정말 실망스러웠던 행동", "다시는 올림피아코스에 돌아오지 마라", "넌 우리를 배신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너무 어리석은 결정이었어"라며 악플을 달고 있다.
황인범이 합류할 즈베즈다는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다. 유고슬라비아 시절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시절은 물론 세르비아로 분리된 이후에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에는 2017-18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7시즌 연속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할 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1990-91시즌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UCL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황인범은 남다른 기대감과 함께 라즈코 미틱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이적료에서도 확실히 느껴진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황인범이 기록한 이적료 550만 유로는 즈베즈다 클럽 레코드 수준이다. 지난해 헨트에서 영입된 가나 출신 윙어 오스만 부카리가 보유한 종전 기록 300만 유로(약 43억 원)에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시즌 개막 이후 팀에 합류하는 만큼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이미 밴쿠버 화이트캡스, 루빈 카잔, 올림피아코스를 거치며 보여준 적응력을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빅리그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지만 UCL 무대에 나간다는 메리트가 있다.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G조에 속한 즈베즈다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라이프치히, '스위스 명문' 영 보이스와 맞붙는다. 각각 잉글랜드, 독일, 스위스를 대표하는 최고 클럽들을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황인범은 두 차례 친선 경기 이후 즈베즈다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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