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못하는 대기록을 롯데가 해냈다…팀 노히트노런=가을야구 100% 전통 이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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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못하는 대기록을 롯데가 해냈다…팀 노히트노런=가을야구 100% 전통 이을수 있나
▲ 롯데 윌커슨이 팀 노히트노런의 주역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위기의 롯데에 희망이 피어오른다. 롯데가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고 반격에 시동을 건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정말 치열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롯데가 내세운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은 7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하고 삼진 6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95개. 6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일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7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퍼펙트 행진은 깨졌지만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도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최정을 131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8회초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고 구승민은 148km까지 나온 위력적인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삼자범퇴로 팀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이때만 해도 롯데 역시 득점이 없어 0-0이라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마침 8회말 대타로 나온 이정훈이 우전 안타로 치고 나가고 고승민의 투수 희생번트에 이어 대타로 등장한 윤동희가 우월 적시 2루타를 작렬, 1-0이라는 귀중한 리드를 잡았다.
운명의 9회초. 롯데의 선택은 역시 마무리투수 김원중이었다. 김원중은 전날(5일) 사직 SSG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투구수도 28개에 달했다. 그렇다고 롯데에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1점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 김원중은 포크볼을 앞세워 2아웃까지는 잘 잡았으나 추신수에 볼넷을 허용하고 최지훈의 타석 때는 폭투까지 저질러 2사 2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그러나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김원중의 투구에는 힘이 있었고 결국 풀카운트에서 135km 포크볼로 1루수 땅볼을 유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수확하면서 팀의 1-0 승리와 더불어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롯데의 팀 노히트노런은 역대 KBO 리그 3번째에 해당할 만큼 대기록으로 손꼽힌다. 롯데에 앞서 LG가 2014년 10월 6일 NC를 상대로 역대 최초 팀 노히터라는 대기록을 수립했고 SSG는 2022년 4월 2일 NC를 만나 개막전부터 팀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껏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팀은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100%였다.
▲ 애런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2014년 LG는 기적의 팀이었다. LG는 2013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으나 2014년에는 초반부터 삐걱거렸고 결국 김기태 감독이 사퇴하면서 팀 성적도 최하위를 맴돌았다.
양상문 감독 체제로 새롭게 거듭난 LG는 6월 25일 잠실 NC전에서 찰리 쉬렉에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으나 마운드의 안정과 타선의 집중력이 폭발하면서 순위가 거듭 오르더니 10월 6일 잠실에서 NC를 다시 만나 팀 노히트노런으로 복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LG는 선발투수 신정락이 7⅓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2볼넷 9탈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고 유원상이 1⅓이닝, 신재웅이 ⅓이닝을 각각 맡아 역시 안타 1개도 헌납하지 않았다. 이 경기 역시 스코어는 1-0이었다. 9회말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비로소 팀 노히트노런이 완성됐다. 그해 정규시즌을 4위로 턱걸이한 LG는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SSG는 지난 해 개막전에서 세운 팀 노히트노런의 기운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졌던 팀이다. 이날 승리를 시작으로 역대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SSG 선발투수 윌머 폰트는 9이닝 동안 단 1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아 KBO 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될 뻔했으나 SSG 역시 9회까지 득점이 없어 새 역사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SSG는 연장 10회초 4-0 리드를 잡았고 10회말 김택형이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아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수 있었다.
사실 마운드의 전력이 강하지 않고서는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 어렵다. 롯데도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영입한 윌커슨이 순조롭게 KBO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 필승조도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 여기에 타선의 힘이 더한다면 롯데도 충분히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아직 롯데는 43승 49패(승률 .467)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두산과는 4.5경기차. 과연 롯데가 팀 노히트노런을 발판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팀 노히터를 달성한 팀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 100%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 결과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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