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림축구에 또 쓰러진 한국 축구, 살인 태클 난무 '2명 부상 OUT'... U-24 황선홍호, 中에 0-1 패배 [한중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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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림축구에 또 쓰러진 한국 축구, 살인 태클 난무 '2명 부상 OUT'... U-24 황선홍호, 中에 0-1 패배 [한중전 리뷰]
고재현이 중국 선수의 깊은 태클에 넘어지는 순간. /사진=TV조선 중계화면 갈무리황선홍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 1차전에 나섰던 중국전 베스트11.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영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고영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에 0-1로 패한 결과를 알린 대한축구협회 게시물.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중국 적지에서 치른 두 번째 평가전에서 0-1로 패배,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욱 뼈아픈 게 있었으니, 바로 중국 선수들의 거친 파울에 따른 한국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이날 경기서도 조영욱과 고영준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후 8시 35분 중국 저장성의 진화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치른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당시 엄원상이 멀티 골, 정우영이 쐐기 골을 넣으며 석연찮은 판정으로 한 골을 만회한 중국을 2골 차로 제압했다. 그러나 당시 평가전에서 주축 공격수 엄원상이 거친 플레이에 쓰러진 채 조기 귀국하는 등 출혈도 컸다. 이른바 소림 축구로 불리는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됐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조영욱이 섰고, 2선에는 정우영과 고영준, 고재현이 배치됐다. 중원에서 정호연과 김봉수가 공수를 조율한 가운데, 포백은 왼쪽부터 조현택, 김태현, 이상민, 최준 순이었다. 선발 골키퍼는 이광연. 이에 맞서 데얀 조르제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탄 롱이 최전방에 섰으며, 바 둔과 왕 하이지안, 타오 치앙롱이 그 뒤를 받쳤다. 가오 티엔이와 순 친한이 미드필더에 포진한 가운데, 포백은 우 사오충, 주 천지에, 장 성룽, 허 유펑 순이었다. 선발 골키퍼는 한 지아치.
중국과 2차전 출전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 역시 모두 중국 심판들이 판정을 맡았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경기력보다 부상을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전반 15분 주 천지에의 슬라이딩 태클에 정우영이 쓰러졌다. 주 천지에가 공을 터치한 뒤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거친 파울을 범했다. 지난 1차전 평가전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정우영은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의무 트레이너의 확인이 끝난 뒤 재차 그라운드를 밟았다.
◆ '中 깊은 태클은 기본' 연달아 쓰러진 정우영과 조영욱... 결국 조영욱은 더 이상 경기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4분 만인 전반 19분. 이번에는 조영욱이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경기에 뛰지 못했다.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했다. 어깨싸움과 함께 경합 후 나뒹굴었고, 그 자리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조영욱의 상태를 확인한 의무 트레이너로부터 'X'자 사인이 나왔다. 더 이상 경기에 뛰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결국 한국은 전반 22분 조영욱을 빼는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박재용을 투입했다.
이후 서서히 경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전반 24분에는 중국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이어졌으나, 조현택이 속도 경쟁에서 이기면서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이어 곧장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미드필더에서 공을 돌리다가 조현택이 페널티 지역 중앙 쪽으로 패스를 잘 찔러줬으나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됐다. 전반 28분에는 왕 하이지안이 비신사적인 태클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이후 전반 28분 쿨링 브레이크 타임이 시행됐다.
한국은 전반 30분 처음으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조현택이 왼쪽 진영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향해 정우영이 머리로 방향만 바꿔놓은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전반 34분 한국이 재차 기회를 만들었다. 중국의 패스를 끊어낸 뒤 4:3의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 고영준이 골대 반대쪽을 향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의 계속되는 공격에 중국은 수비에 더욱 치중하면서도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38분 한국은 박재용이 약 25m 지점에서 날카로운 무회전 킥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 발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 전반 41분에는 오른쪽 진영에서 중앙 쪽으로 치고 들어오며 조현택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키퍼 가슴에 안겼다.
결국 계속해서 밀어붙였으나 골을 넣지 못한 한국이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45분 중국의 역습 상황. 한국의 오른쪽 측면이 무너졌다. 라인을 한껏 끌어올린 상황에서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이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이어 공격수 3명과 수비수 3명이 마주한 가운데,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짧은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순 친한이 노마크 상태에서 오른발을 툭 갖다 대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중국은 한껏 기세를 올리며 한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흐름이 중국으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탄 롱이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파울을 유도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롭게 공이 넘어왔으나 이광연 골키퍼가 잘 쳐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3분이 다 지나갔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 수에서 4:2로 앞섰다. 다만 유효 슈팅은 2개로 똑같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조현택과 김봉수를 빼는 대신 송민규와 이태석을 교체 투입했다. 반면 중국은 대거 3명을 교체했다. 왕 하이지안과 바 둔, 탄 롱 대신 수 하오양과 할리크, 리오 루오판을 각각 넣었다. 한국은 전반 시작 1분 만에 박재용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한 골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한국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은 '짜이요'를 외치는 중국 팬들의 힘찬 응원을 등에 업은 채로 계속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5분부터 서서히 한국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5분에는 송민규가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후반 7분 한국은 왼쪽 진영에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문전으로 띄운 공이 정확하게 연결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유기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계속 짧은 패스를 시도하며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10분에는 고영준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다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으나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 고영준마저 부상 교체 OUT... 패배보다 더욱 뼈아픈 건 부상이었다
중국은 후반 12분 장 성롱을 빼는 대신 황 지아후이를 교체 투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고영준이 발을 절룩인 채 부축받고 나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앞서 페널티 박스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한 뒤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고영준이었다. 후반 14분에는 중국의 패스를 가로챈 정우영이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뜨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15분 황재원과 고영준을 빼는 대신 김태현과 이재익을 교체로 넣었다. 중국도 후반 17분 우 사오충 대신 공격수 장 웨이를 넣으며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서 이재익의 마무리 터닝 슈팅 역시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중국을 몰아붙였다. 후반 23분에는 왼쪽 진영에서 이태석이 크게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향해 최준이 쇄도한 뒤 발을 갖다 댔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24분이 되자 다시 한번 쿨링 브레이크 타임이 진행되며 양 팀 선수들은 수분을 보충했다. 한국은 후반 28분 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최준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향해 한국 선수 3명이 문전으로 쇄도했으나 머리에 정확히 맞히지 못하고 말았다.
후반 막판에도 중국의 거친 축구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30분에는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할리크가 고재현을 확 밀어버리는 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중국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후반 35분 한국은 최준을 빼는 대신 양현준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줬다. 이어 1분 뒤에는 수 하오양이 고재현을 향해 깊숙한 스탠딩 태클을 시도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한국은 신속하게 플레이를 재개한 뒤 고재현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박재용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으로서는 가장 좋은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후반 42분에는 양현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중국 수비수 사이를 휘저으며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종료 직전에는 정호연의 중거리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한국은 만회 골에 실패하며 0-1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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