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축하해' 롯데 입단 동기도 손하트 척~ 세월도 막지 못한 1985년생 대기록 동시달성[잠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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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축하해' 롯데 입단 동기도 손하트 척~ 세월도 막지 못한 1985년생 대기록 동시달성[잠실현장]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산 130승을 달성한 두산 장원준을 향해 삼성 강민호가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05.23/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산 130승을 달성한 두산 장원준을 향해 삼성 강민호가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05.23/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산 130승을 달성한 두산 장원준을 향해 삼성 강민호가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05.23/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3년 5월23일 잠실야구장. 장원준을 위한 날이었다.
장원준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첫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안타 4실점으로 7대5 역전승을 이끌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2020년 10월7일 이후 958일 만에 선발 등판. 타선 지원 속에 지난 2018년 5월5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1844일 만의 통산 130승 달성에 성공했다. 37세9개월22일에 거둔 역대 좌완 최고령 130승이자 역대 11번째 대기록.
1승을 보태는 데 5년 여의 세월이 걸렸고, 8연패가 쌓였다. 지난 겨울 은퇴 기로에도 섰다.
아쉬웠다. 후회도 남았다. 더 이룰 것도 없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후회와 미련을 남기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신임 두산 이승엽 감독에게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스타가 대스타의 마음을 읽었다. "이런 스타가 뛸 곳이 없어 은퇴를 해서는 안된다"며 "올 한해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 믿음에 부응하고자 퓨처스리그에서 이십대 초반 어린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밸런스가 돌아왔고, 패스트볼 구위가 빨라졌다. 투심 140㎞, 포심이 141㎞까지 나왔다.
"원준이 형은 140㎞만 나오면 못친다"는 양의지 포수의 증언. 딱 맞아 떨어졌다. 2회 잠시 흔들렸지만 3회부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단 2개의 안타만 내준 채 3이닝 무실점. 우리가 알던 대투수 장원준의 모습이었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땀의 노력과 129승 투수의 자존심이 어우러진 귀중한 승리.
어느덧 몸이 마음을 따라기지 못하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대투수의 1승 보탬은 그래서 더욱 감동스러웠다. 두산 동료의 축하를 흠뻑 받은 대투수. 그 마음을 잘 아는 선수가 건너편 팀에도 있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입단 동기 강민호. 2014년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배터리 호흡을 맞춘 친구 사이. 황혼에도 나이를 잊은 채 맹활약 하고 있는 강민호는 누구보다 장원준의 마음을 잘 안다.
경기 후 130승을 거둔 친구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강민호 역시 이날 소중한 통산 기록을 달성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역전 4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던 강민호는 7회에도 안타를 날리며 역대 19번째 19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1985년 생. 그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가 한국 프로야구의 생생한 역사가 되고 있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산 130승을 달성한 두산 장원준이 기뻐하고 있다.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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