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佛오픈 불참… “내가 아닌 내 몸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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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佛오픈 불참… “내가 아닌 내 몸이 결정”
“내년 마지막 시즌 될것” 은퇴 예고
“내가 아니라 내 몸이 결정한 일이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7·스페인·세계랭킹 14위·사진)이 28일 개막하는 올해 프랑스오픈에 불참한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 2005년 처음 출전해 바로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총 14번 우승했다.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특정 메이저대회에서 이보다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나달은 18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자신의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주오픈에서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서 “나는 ‘올해도 프랑스오픈에 나왔어요’라고 말하려고 대회에 나가는 사람이 아니다. 현재는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올해 1월 호주오픈 2회전에서 엉덩이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탈락한 뒤 4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도 2005년 이후 18년 만에 10위권 바깥으로 떨어졌다. 올해 프랑스오픈이 끝나 지난해 우승 포인트(2000점)가 빠지면 나달은 20년 만에 랭킹 100위권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2회) 기록도 새로 썼다. 이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1위)도 올해 호주오픈에서 타이 기록을 세운 상태다.
나달은 “내 선수 생활 마지막은 이것보다 더 근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회견장에서 은퇴 선언을 하려고 그 힘든 훈련을 이겨낸 게 아니다. 꼭 코트 위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면서 “나 자신에게 1년 더 기회를 주려 한다. 아마도 2024년이 내가 프로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은퇴를 예고하기도 했다.
나달은 “다음 기회를 얻으려면 지금은 멈춰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멈춰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두 달, 어쩌면 한 달 반 또는 석 달이나 넉 달이 될 수도 있다”며 정확한 복귀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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