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83세...두 베테랑이 펼친 뜻밖의 달리기 대결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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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83세...두 베테랑이 펼친 뜻밖의 달리기 대결 [MK현장]
두 선수의 나이만 합쳐도 83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좌완 선발 리치 힐(43)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지명타자 미겔 카브레라(40)가 맞대결을 가졌다.
두 선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두 팀간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와 7번 지명타자로 만났다.
2회 첫 대결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0-1 카운트에서 2구째 82마일 커터를 카브레라가 밀어쳤다.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몸을 던져 캐치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1루 베이스가 비었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힐이 1루 베이스 커버를 위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뜻하지 않게 힐과 카브레라, 두 40대 베테랑의 달리기 대결이 벌어진 것. 경기장을 찾은 1만 4542명의 관중들은 두 선수의 스피드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결과는 힐의 승리. 간발의 차로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아웃이 선언됐다. 두 선수는 서로를 쳐다보며 가벼운 대화를 나눈 뒤 서로를 가볍게 쳐주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둘의 대결은 힐의 완승이었다. 힐은 카브레라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힐은 카브레라뿐만 아니라 다른 디트로이트 타자들도 압도했다.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첫 무실점 투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89.8마일에 불과했지만, 대신 73.1마일부터 67.8마일까지 다양한 구속대의 커브로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농락했다.
이날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낯선 힐의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1개의 스윙중 12개가 헛스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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