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이 없네···” 연예인들도 황당한 ‘서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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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에 연예인도 황망함
직접 계엄군 말린 배우도
개그맨 김수용(왼쪽)과 방송인 김나영. 경향신문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은 국민에게 궁금증과 황당함만을 남겨 놓았다. 연예인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수용은 4일 인스타그램에 “12월 12일 ‘서울의 겨울’”이라며 “독방은 추울텐데”라고 적었다. 또 설원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첨부했다.
김수용은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지난 3일 진행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용의 해당 글에는 동료 개그맨 김영철이 ‘하트’를 누르며 동조했다.
방송인 김나영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아이에게 할 말이 없다”는 글과 함께 도심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비상계엄 선포에 황망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김나영의 해당 글에는 ‘새벽에 지나가는 탱크와 헬기 소리에 우리 아이들도 잠을 못 잤다’는 취지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칼럼니스트 허지웅도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전 이제 더는 못 참겠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쓰여진 글이다.
배우 박호선 또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일 인스타그램에 “종북반국가세력, 종북. 서울역 노숙자분들도 안다. 북한이 어떤지. 누가 거길 쫓는다는 건지”며 “집권자와 대치되면 종북몰이하던 1980년대 상황에, 어제 밤잠을 설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한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전 국가를,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책임은 클 거라고 본다”며 “계엄이라니. 포고령이라니. 어제 일찍 잠드신 분들이 WINNER”라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직접 계엄군을 설득한 배우 이관훈. 인스타그램 캡처
계엄군이 들이닥친 국회의 현장에 함께 있던 배우도 있었다. 바로 배우 이관훈이다. 이관훈은 제707특수임무단을 전역한 이로 계엄군에 포함된 707특수임무단 소속 군인을 발견하고 그를 설득하는 장면이 유튜브 영상에 찍혔다.
유튜브 채널 황기자TV에 따르면 이관훈은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에게 “나 707 선배”라며 “명령 받아서 오는 거 아는데 진정해야 한다. 제대한 지 20년 정도 됐고 이관훈 중사다. 너희 선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동기와 통화했다. 헬기 타고 더 넘어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걱정돼서 왔다”며 “아무리 누가 너희에게 명령했더라도 너무 몸 쓰고 막지마라. 너희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4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계엄 선포 후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모여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시켰고 윤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인 4일 오전 4시 27분쯤 계엄을 해제했다.